저희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 32-1 신광연립에 살고 있는 건물 주인입니다. 신광연립 주민들은 고려대 측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지금 신광연립에는 42세대 중 6가구가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저희도 언제 쫓겨날지 알 수 없습니다. 토지 주인인 이갑제 씨는 단돈 1원도 보상할 수 없다며 건물철거비와 토지사용료까지 달라고 합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다른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주민들은 힘도 없고 재산도 없습니다. 오로지 건물보상을 받아 분쟁에서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고려대가 나서서 이갑제 씨의 마음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갑제 씨는 주민들의 말은 전혀 듣지 않습니다. 이 땅에 로스쿨 기숙사를 지으려면 고려대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을 도와주십시오. 그래야 빨리 기숙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저희 주민들은 매도자인 토지 주인 이갑제 씨가 넓은 아량으로 서민을 생각하시어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매수자인 고려대 법과대 측의 이해로 매도자의 마음을 움직여주시길 바랍니다.

재개발 지역의 세입자들도 이주대책비와 주거대책비로 수천만 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건물 주인인 저희는 당장 집을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한 푼도 받지 못해 너무 억울합니다. 저희는 건물을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대로는 갈 곳도, 갈 수도 없습니다.

저희 주민들은 신광연립 건물과 토지를 1989년에 분양받았습니다. 하지만 분양업자의 불찰로 토지대금이 치러지지 않았고, 토지가 다른 주인에게 넘어갔습니다. 이 토지를 1998년에 지금의 땅 주인인 이갑제 씨가 5억3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갑제 씨는 이 땅을 2010년 3월에 고려대 법과대에 80억에 팔았습니다. 고려대는 신광연립 건물이 모두 철거되면 오는 11월 30일에 잔금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신광연립에 남은 6가구의 소원은 2억 원 안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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