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특집]‘뱃노래’부터 ‘슈퍼맨’까지
[고연전 특집]‘뱃노래’부터 ‘슈퍼맨’까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0.09.0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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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곡의 시작은 ‘뱃노래’
1960년대 초반에는 응원단이 조직화되지 않아 운동부 출신의 덩치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응원을 리드했다. 때문에 당시에는 함성과 교호를 외치는 것이 응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968년 응원단이 조직되면서 응원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응원곡 역사에서 ‘뱃노래’는 체계를 갖춘 최초의 응원곡이다. 원래 구전 응원곡이던 ‘뱃노래’는 1974년 편곡되면서 공식 응원곡이 됐다.
이후 ‘뱃노래’ 동작에도 점차 변화가 있었다. ‘뱃노래’의 기존 동작은 거의 바닥에 주저앉는, 격한 동작이었지만 후엔 더 부드러운 동작으로 바뀌었다. 1984년 응원단장을 했던 서준호(원예학과 81학번) 씨는 “뱃노래만 하고나면 너무 힘들어 동작을 더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뱃노래’는 고려대 응원곡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뱃노래’를 편곡하면서 197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고고음악의 특징을 응원곡에 적용시켰다. 이는 당시에 새로운 시도였고 덕분에 ‘뱃노래’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응원곡, 시대를 반영하다
시대 흐름을 응원곡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1981년 만들어진 ‘엘리제를 위하여(엘리제)’의 큰 특징은 가사와 동작, 멜로디가 모두 단순하다는 점이다. 편곡 전의 ‘엘리제’는 차량 후진음으로 쓰이며 곡에 대한 인상이 빈약했다. 당시 응원단 제작진은 ‘정열이 꽃피웠네’ 라는 힘있고 강렬한 곡에서 영감을 얻어 바로 편곡에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게 지금의 ‘엘리제’다. 또한 당시 학생들이 좋아했던 디스코 문화의 ‘부비부비춤’을 응원곡에 맞게 바꿔 ‘엘리제’ 동작에 적용시켰다. 서준호 씨는 “당시엔 좀 부끄러울 수 있는 동작이라 학생들이 잘 따라줄지 의문이 들었는데 군사정부에 억눌린 학생들의 감정이 응원을 통해 표출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농민노래, 가스펠, 광복군 노래와 같이 시위용으로 쓰이던 시위곡도 응원곡으로 많이 만들어 졌다. 고려대 응원 동작에 어깨동무와 구호, 함성같은 단순하고 힘찬 동작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2년에 만들어진 ‘석탑’은 반정부적인 대학생의 정서 표현이 많이 가미됐다.

응원곡 최근 트렌드는?
최근 응원곡의 추세는 재미있는 동작과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다. 웅장하고 거칠어 ‘남성적‘이던 기존의 응원곡에 비해 여성에게도 맞는 가볍고 경쾌한 동작들이 늘고 있다.
2006년에는 대표적으로 ‘세타령’이 나왔으며, 2007년에는 ‘들어라 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Forever', '캉캉’ 이 큰 인기를 끌었다.
보통 응원곡을 제작할 땐 얼마나 많이 불릴지 예측해서 A, B, C 세 급수로 분류한다. 2007년에 만들어진 ‘들어라 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와 ‘Forever'는 제작 때부터 A급으로 분류됐던 곡이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응원곡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다. ’캉캉‘이 대표적이다. 응원단 음악부 ’엘리제‘의 음악부장 황인모(정경대 통계03)씨는 “캉캉은 기존 응원곡 분위기와 다르게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여서 처음엔 우려가 많았다”며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고대생의 응원곡 선호도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캉캉’을 시작으로 웅장하고 근엄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던 고려대 응원곡에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응원곡이 늘고있다. 2008년에 제작된 ‘춥’도 이러한 흐름에서 만들어졌다. ‘춥’은 본교생 495명에게 실시한 2008년 신곡 인기순위에서 302명(61%)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응원곡 제작진은 “올해 나온 곡들도 학생들의 변화한 선호 양상을 고려했기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시대상과 응원곡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응원곡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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