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코스모스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곤충들의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아 마치 동물의 왕국처럼 만들어 놓았다. 곤충이나 식물처럼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만든 기능이 접사(Macro)라는 기능이다. 기존의 카메라에서는 값비싼 접사렌즈를 사용해야 가능했던 이 기능이 디카에는 대부분 포함되어있다. 접사란 한마디로 얘기해 렌즈의 바로 코앞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이다.

디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접사성능이 우수한 디카는 초점거리가 0cm인 경우도 있다. 렌즈에 붙여서 촬영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거리에서 촬영할 경우는 별로 없다. 왜냐하면 디카 자체의 그림자 때문에 촬영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주변환경이 어두울 경우 플래시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고르게 빛이 퍼질 수 있다.

접사촬영의 경우 아주 가까운 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초점의 범위가 매우 짧다. 꽃을 촬영해도 꽃술과 꽃잎을 구분 지을 수도 있다. 때문에 삼각대 없이 촬영하게 되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우리는 못 느끼더라도 우리의 몸과 팔다리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대가 없다면 반드시 책상, 바위, 담벼락 아니면 땅바닥에라도 팔꿈치를 붙여서 촬영해야 한다.

실제 야외에서 접사를 하게되면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많다. 꽃을 찍기 위해 삼각대까지 준비했으나 바람에 의해 꽃이 흔들린다. 이럴 경우 꽃의 아랫부분을 잡아주던가 아래쪽의 꽃을 촬영해주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또한 가지 곤충의 접사인 경우는 매우 어렵다. 개미처럼 같은 길만 다니는 경우는 길목에서 기다렸다 촬영하면 되겠지만 나비나 잠자리 같은 곤충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가야만 한다. 기종에 따라 접사 시에도 줌 기능이 지원되는 디카가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꽃을 접사할 때에도, 디카가 지시한 대로 노출을 주면 꽃의 색은 화려하지만, 너무 밝고 화려한 색에 꽃잎이나 꽃술의 질감이 사라지기 쉽다. 이럴 때에는 -0.5스톱이나 -1스톱정도 노출을 보정하게되면 꽃잎의 느낌이 잘 살아난다.  접사의 기능을 꽃과 곤충에만 국한하지 말고 구석구석 접사촬영을 해 보면 참으로 신기한 세상에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많은 것들이 접사로 촬영했을 때, 신비로운 세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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