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이 끝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열심히 싸워준 5개 운동부 선수와 쉬지않고 응원해준 고대인에게 수고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연전의 열기가 가득했던 지난 주는 교우들의 사랑이 듬뿍 넘쳐난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 6일 교우회관 대강당에서는 교우회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다. 선배 교우가 개인 명의로 기부한 장학금인 개인명의장학생과 모교추천장학생, 교우자녀장학생을 포함해 재학생 254명에게 지급된 교우회 장학금은 총 10억 1000만원이다. 이는 동문회 장학금으로는 국내대학 최대 액수라고 한다. 장학금 수여식장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후배간의 정이 무르익어, 테이블에선 저마다 ‘위하고!’를 외치는 멋진 광경을 절로 연출됐다.

또한, 고연전을 마친 토요일 저녁 참살이길은 교우들이 준비한 뒷풀이 행사로 또 한번 들썩였다. 고대생과 연대생, 선후배가 섞여앉아 안암골에 흥겨움이 가득했다. 각 단과대 교우회와 각 학번 교우회가 참살이길 주변의 음식점 37곳을 빌려 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모교의 후배라는 것 하나만으로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어깨 걸고 응원하고, ‘FM'을 연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래서, 고려대 출신을 ‘동문(同門)’이라 하지 않고 ‘교우(校友)’라 부르는 지 모르겠다.  

재학생을 위한 이러한 선배의 호위가 당연한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지 십수년 된 선배가 아무런 대가 없이 후배를 위해 큰 금액을 내놓고 시간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선배들의 사랑만큼은 고려대가 대한민국 1등 대학임에 틀림없다. 재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 교우가 될 것이다. 지난 시간을 기억하며 선배들의 사랑을 재학생들도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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