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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 모색하는 대학출판부
시장 확대 모색하는 대학출판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0.09.14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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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출판부는 대학의 학술·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대학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출판부는 연구저작물과 강의 교재를 발간하며 대학 사회의 지식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관련글 6면>

하지만 본교 교수들의 주요 저술이 외부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는 등 대학출판부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았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출판부의 수익성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본교 출판부 김철 과장은 “대학출판부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대학 내에서 대학출판부의 존립 의의에 대한 고민이 점점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출판계는 새로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본교를 포함한 여러 대학출판부들이 독립채산제로 전환하였고 출판부의 경영이 자율화됐다. 또한 학술서와 대학교재만 출간한다는 전통적 역할을 벗어나 일반 교양서적 등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일반 독자 시장으로 영역확대 중

대학출판부의 가장 큰 변화는 일반 독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출판부는 2005년 1월 대중교양서 <베리타스> 시리즈 4권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교양출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명예교수들이 저술한 교양기획도서 <멘토르> 시리즈를 발간했고, 이를 기점으로 대학출판부에선 대중 독자들을 겨냥한 도서를 출간하기 시작했다.

이화여대 출판부 역시 대중적 소재와 학술적 내용이 결합된 기획도서를 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993년에 발간된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는 17년째 꾸준히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이대출판부 관계자는 “일반 출판부에서 출판되는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가정과 가족문화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본교 출판부도 여러 교양도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출판부가 출간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한국건축사> 등은 현재까지 독자의 지속적인 호응을 받고 있으며, <집안의 천치>, <전후중국경제사>를 포함한 89권의 도서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6년부터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고려대학교 청소년 문학시리즈>를 발간했다. 김철 과장은 “학문적 성과가 오로지 대학사회 내에서만 유통될 까닭은 없다고 판단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시리즈를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본교 출판부는 기획도서 시리즈 발간 등과 같은 여러 노력을 기울인 끝에, 기존에 매년 20종 정도 되던 발행종수가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30종 이상으로 늘었다.

출판부에 따라 학교 특성을 접목시킨 서적을 출간하기도 한다. 한국외대 출판부가 출간한 <외국어와 통역·번역>은 1만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면서, 마땅한 전문서가 없었던 기존 통번역 분야에서 최초의 지침서가 됐다. 탁경구 한국외대 기획출판부 주임은 “외대출판부는 외국어대라는 학교의 전통과 맞물려 어학관련도서를 통한 시장 확보가 용이한 환경을 가졌다”며 “학교 특성을 살렸고, 책 자체의 품질도 높여 저자의 선호도를 올리고, 디자인도 개선하여 현재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출판부의 성격변화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대출판부는 2003년 문예물 전문브랜드 ’글빛’과 어학교재 브랜드 ’E.프레스’를 만들어 기존의 ‘학술교재만 출판하는 대학출판부’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브랜드 런칭 이후 이화여대 출판부는 기본 학술도서부터 일반 대중서적까지 아우르는 교양출판부 이미지를 얻게 됐다. 성균관대 출판부 또한 2007년부터 일반대중을 위해 ‘빼어날 秀’와 ‘book’의 합성어인 '수북(subook)'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시도했다.

일부 대학에선 다양한 홍보 전략을 활용하거나 해외대학 출판부와 연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이대출판부는 신간이 발행될 때마다 출판도서의 대상독자인 교직원과 교수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 홍보를 꾸준히 진행한다. 서울대 출판부는 최근 전자도서관을 겨냥한 디지털콘텐츠 도서를 제작하고 워싱턴대 출판부(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등 해외 대학출판부와의 공동출판을 기획하고 있다.

전문인력과 기획능력 절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대학출판부들은 인력과 재정이 부족해 변화에 대한 꿈조차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대학출판부협회에 가입한 대학출판부 80여 곳 평균 직원 수가 4명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대의 경우 실무자 1명만 출판부를 담당하고 있으며, 출판전문인력은 전무하다. 올해로 설립된 지 18년째인 부산대출판부는 3년간 16권의 책을 출간했다. 부산대출판부 김상근 과장은 “최근 출간한 교재가 거의 없을뿐더러 그나마 대부분 대학교재였다”며 "인문서적은 기획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본교 출판부는 자신의 역할을 정립하는 데 어려워하고 있다. 현재 시대 분위기는 대학출판부가 나서서 수익사업을 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연구와 교육이 소임인 대학 사회 내에서 수익사업의 추구로 본연의 기능에 어긋날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철 과장은 “수익성과 본연의 기능 사이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고, 본교 출판부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도 그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 외에도, 대학출판부는 근본적으로 대학 사회의 애정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출판부 운영 현황 (출처=중대신문, 각 대학 출판부)

구분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인원수

9명

28명

8명

10명

8명

운영

독립채산제

별도법인

독립채산제

독립채산제

독립채산제

2007발행종수

39종

90종

45종

39종

60종

2008발행종수

60종

(초판35종)

300종

(초판70종)

120종

(초판39여종)

96종

(초판47종)

76종

(초판30여종)

기획출판종수

13종

15~20종

5종

20종

10여종

출판전문인력

과장 이하

직원 8명이

모두 출판부

소속 전문인력

(대학소속직원 아님)

30명 모든

직원이

출판부

소속. 외부

출판인력

경력직

사용

편집,

영업인력은

경력직 채용

전원 전문 경력직 채용

편집, 디자인,

마케팅 담당

4명은

전문경력직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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