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수지 기자 sjsj@kunews.ac.kr
현재 IT시장 최고의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IT기업들이 스마트폰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분야가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ersonal Cloud Computing)’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PCC까지
클라우드 컴퓨팅(CC)의 사전적 정의는 ‘인터넷 상의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사용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CC는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이 아니다. 1960년대, 미국의 컴퓨터 학자인 존 맥카시(John McCarthy)는 지금의 클라우드 세상을 예측했다. ‘미래에는 인터넷이라는 구름 속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맥카시 박사의 상상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실현됐다.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웹하드, 드랍박스가 바로 CC의 기초라고 볼 수 있다.
CC의 핵심은 ‘클라우드(Cloud)’에 있다. 클라우드라는 웹 공간은 나의 새로운 컴퓨터 환경이 된다. 기본적인 통신시설만 갖춰져 있으면 내 컴퓨터에 아무런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클라우드 안의 파일을 실행시켜 업무를 볼 수 있다.
CC는 최근 몇 년간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기업 관리자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무한에 가까운 웹 저장 공간과 같은 파일로 동시에 수정이 가능한 협업시스템은 그들의 입맛에 딱 맞았다. 구상희(경상대 경영학부) 교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무엇보다 고사양 컴퓨터와 최신버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이것이 기업들이 CC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엄청난 속도의 통신기술, 일정수준까지 올라간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발명품이 CC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T업계는 기업사용자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이 사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기업형CC보다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PCC)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용자들에게 어떤 기기를 사용하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에 초점을 맞춘 PCC
PCC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 CC보다 개인에 더 초점을 맞췄다. 평소에 사용하던 MP3, 노트북, 휴대폰, 디지털TV 등의 디지털기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동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가능하면 내가 최근에 이용하던 프로그램을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도 클라우드라는 가상공간을 통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CC 덕분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포착해 PCC에 투자하고 있다. 애플(Apple)사는 ‘아이튠즈’를 통해 자사의 제품 Mac, iPod, iPhone, iPad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iTV까지 하나로 묶으려고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건설 중에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주춤했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윈도우 라이브, 준HD, 마이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기기들과 연동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MS사가 이미 CC에서는 애플보다 더 앞선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MS오피스의 연동도 MS사를 PCC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한다. 서진호 한국MS 부장은 “윈도우 라이브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 간에 자동으로 동기화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더 나아가서는 윈도우 라이브에 로그인하기만 해도 동기화가 가능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글(Google)과 노키아(NOKIA)같은 IT대기업들이 PCC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PCC시장은 어떨까. 현재까지는 NHN이 가장 활발하다. NHN은 네이버 홈을 통한 N디스크, 다른 SNS들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웹 문서작성 등의 컨텐츠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 U+ 같은 이동통신사도 PCC에 관심을 보이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통신안정성과 보안이 관건
CC와 PCC시장이 빠르게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지속적인 통신유지가 관건인 CC는 통신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와 몇몇 국가만이 100M급 통신망을 보유한 정도다. 자칭 세계최고라는 우리나라도 트래픽 문제를 고려해 파일 업로드 용량을 제한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저장된 데이터의 보안문제도 거론된다. CC는 사용자의 자료가 서비스 공급자의 데이터베이스에 그대로 남아 자료의 기록 관리가 투명해야 한다. 또 데이터가 사라졌을 때를 대비한 물리적인 백업이나 로컬 백업이 없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CC가 개인 컴퓨터보다 더 뛰어난 보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 서버관리 인력을 통해 바이러스나 해킹의 위험을 막고 있고 데이터를 여러 대의 서버에 복제하기 때문이다.  디지털기기의 기업 간 연동 문제도 걸림돌이다. 기업들이 자사제품들끼리의 동기화는 가능하게 하지만 다른 업체의 기기들과의 연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우리 생활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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