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고대신문이 방문했을 때는 블랭크 스페이스에서 조니 디타이거(Jonny Detiger)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색의 플라스틱판을 세워 미로처럼 만들고 그 안에 빛을 투영시킨 작품이었다. 빛의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색은 나타나고 없어졌다. 당시 전시는 일반 전시와 달리 갤러리 자체를 작품으로 구성한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이었다. 이 실장은 “블랭크 스페이스는 실험적인 요소를 중시한다”며 “갤러리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직접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지 큐 역시 지난해 7월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수지 큐와 이나나 실장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기도 하다. 당시 수지 큐의 전시회 주제는 그녀의 작품의 성격을 잘 반영한 ‘썸머가든(Summer Garden)’이었다. 갤러리를 작은 정원처럼 꾸며 갤러리 바닥엔 꽃밭을 조성하고 작은 집 모형을 설치해 자연을 거니는 느낌을 재현했다.
블랭크 스페이스는 매달 미술, 패션, 문화를 한 곳에 모아 새로운 전시를 연다. 오늘도 전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은 첼시의 빈 공간에 꿈을 채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