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가 1998년~2002년(1주기), 2003년~2009년(2주기)의 결과와 많은 차이가 있어 각 대학에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비전임교원이 대부분인 교직이수 부문에선 모든 대학이 낮은 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 49개교 가운데 교직평가에서 A와 B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고, 18개교가 C등급, 21개교가 D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 두 차례의 평가와 반영되는 항목의 비율과 내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엔 5%가량 반영되던 학생의 성취부문이 크게 늘어 이번 평가(3주기)에선 22%정도 반영됐다. 또 기존의 평가에선 25%를 차지하던 교수에 대한 평가 역시 3주기 평가에선 27%로 늘어났다. 더욱이 1주기, 2주기 평가에서 교수를 평가할 때 비전임교원인 시간강사까지 교수의 수로 포함했던 것이 이번엔 전임교원만 포함시켜 전임교원이 거의 없는 교직이수 부문에선 평가결과가 나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안암캠퍼스에선 22개 학과를 대상으로 일반대학 교직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교직과정에서 교과교육을 듣는 학생은 대부분 3, 4학년으로 강의 당 10명 남짓이다. 교과부는 교직개설학과에 교과교육 전임교원을 모두 채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선 이 같은 방침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한다. 교직을 이수하는 소수인원을 위해 전임교원을 뽑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신여대 사범대학 관계자는 “교직과정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것은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A와 B등급이 하나도 없고 C와 D등급에 밀집되어 있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항목을 넣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선보 사범대학장은 “대학본부가 교과교육을 전담하는 전임교원을 확보해주지 못한다면 교직과정을 없애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D등급을 받은 세종캠퍼스 교직과정 역시 전임교원 확보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현재 10개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세종캠퍼스 교직과정엔 전임교원이 2명뿐이다. 교과부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총 10명의 교과교육 전임교원을 추가로 임용해야 하지만 세종캠퍼스  역시 이 같은 조건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세종캠퍼스 교직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정성규 교학처 팀장은 “교직과정의 학생수는 적고 과목은 다양해 모든 과목에 전임교원을 한 명이상 둬야하는 교과부의 기준은 현실적으로 버겁다”고 말했다.  

교육대학원의 경우엔 문제가 조금 다르다. 교육대학원의 전임교원의 수가 부족해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학교 측은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은 전임교원을 확보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육대학원엔 전임교원이 한 명도 없고 사범대학과 다른 단과대 소속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는 교육대학원 뿐만 아니라 본교의 특수대학원 14곳 모두 마찬가지다.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 승인조건에는 전임교원 수를 몇 명 둬야한다는 기준이 없었다. 동국대 교육대학원 관계자는 “전임교원 수는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 허가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선보 교육대학원장은 교육대학원의 평가결과에 대해 “본교는 사범대학 소속의 전임교원을 활용해 교육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최고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교과부가 이러한 평가를 계속 진행할 것을 대비해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기능을 없애고 과거처럼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기관으로 돌아갈 지에 대해 대학본부와 교육대학원 내에서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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