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지원(사범대 지교09), 공인주(국어교육과 02학번), 이은지(수학교육과 03학번)

 

 
 
이번 주에는 최지원(사범대 지교09) 씨가 백석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은지(수학교육과 03학번) 선배와, 경기북과학고등학교 국어교사 공인주(국어교육과 02학번) 선배를 만났습니다.

 

최지원 | 요즘은 공교육도 입시위주로 운영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느끼시나요

공인주 | 선생님이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도 학생은 입시 중심의 수업을 요구합니다. 지금은 다른 교재나 자료를 쓰지 않고 수능과 연관성이 높은 EBS교재로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사의 수업방식이 무시당하는 상황에서는 학생들과 교사 모두 혼란스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지 | 최근엔 고등학교 교육이 너무 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수시전형이 몰려 있는 9월 달에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쓰느라 수업을 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에요. 입시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좀 더 질 높은 수업을 해줄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지원 | 교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공인주 | 가장 큰 매력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은 아직 지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교사에게 많이 의지합니다. 학생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케 도와주는 것을 다른 직업에서는 얻을 수 없는 보람입니다. 또한 교사는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대단히 존중 받는 직업입니다. 학교 발령 첫 날부터 나이가 많으신 선생님들도 저에게 ‘공인주 선생님’ 이라며 존댓말을 쓰더군요.

이은지 | 교사는 학생 지도뿐만 아니라 교수법 연구나 행정업무 등 다른 일들도 많아 개인시간이 부족합니다. 휴식이 간절할 때가 많죠. 종종 제가 힘들어하면 아이들이 다가와 위로해 주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이래서 힘들어도 교사를 계속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이보다 좋은 위로를 받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지원 | 최근 교과부에서 계열 또는 국영수 위주로 수업을 듣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은지 |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상식 수준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계열과 관련이 적은 이야기를 꺼내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인주 | 국영수 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들의 너른 지식이 줄어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계열 별로 과도하게 특성화된 교육을 받으면 자신과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자기 계열에만 몰두하는 마인드를 갖는 학생들도 앞으로 다른 분야의 사람과 함께 협업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과 아이들이 인문학을 공부할 기회가 점차 사라져 아쉽습니다. 문학을 배우면 아무래도 그 또래에 정서적으로 순화될 기회가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최지원 | 교사들은 교원평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공인주 | 평가의 지표가 과연 객관적이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느끼기에 수업이 재미없으면 질이 낮은 수업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못한 평가인거죠. 이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지 | 교원 평가에서 가장 아리송한 부분은 학부모가 이틀간 수업을 청강한 뒤 평가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이야기로 수업을 평가 하게 될 텐데 학부모가 평가하는게 진정 의미 있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학부모들도 어떤 식으로 평가해야 할지 상당히 난감해 하시더라고요. 평가를 위한 방법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지원 |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은

공인주 | 교사가 된 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표하던 선생님이 됐는데 이제는 뭘 추구해야하나’라며 바보 같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사가 되고 나서는 어떤 선생님이 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가를 항상 연구하는 행복한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흔히 말하는 ‘편하고 일찍 끝나는 직장’의 직원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학생소감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과 직접 만나 그동안 궁금했던 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임용고시 준비 방법, 교사로서 현재 교육현장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 등을 전해들어 교사를 꿈꾸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음 주자에게

실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업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 등을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도 추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하려면

참여하려는 분은 이메일(event@kunews.ac.kr)로 △이름 △학번 △예상질문 10개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 선생님들은 인터뷰 날짜가 상당히 갑작스럽게 잡혔는데도 친절하게 나와주셨으며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사진-조상윤기자 chu@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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