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고대신문>에서는 본교에 대한 외부의 ‘평가’와 관련된 기사가 다수 실렸다. 1면의 “사범대학 교원양성 A등급”, 4면의 “교과부 평가에 흔들리는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6면과 7면에 게재된 경향·조선·중앙 3개 언론사의 대학평가 관련 기사들은 물론이거니와 10면의 시론 “‘대학평가’를 평가한다”에 이르기까지 <고대신문>이 이렇듯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으로 보건대, 본교가 외부의 평가를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입시철을 앞두고 언론사가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얻은 대학은 학교의 이미지가 제고되며 우수한 수험생을 다른 대학보다 많이 유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와 같은 정부 주관 대학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얻은 대학은 정책적·경제적 지원이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낮은 등급을 받으면 지원은 고사하고 평가 대상이 된 대학 내 기관이 존폐의 기로에 선다. 이 때문에 국내의 대학들이 저마다 외부의 평가 기관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이와 동시에 평가 항목의 편향성이나 불공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 역시 표출된다.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대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외부로터의 평가 결과에 대해 대학의 희비가 엇갈리더라도 그 결과의 겉모습에만 과도하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평가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에 무조건 승복할 필요는 없다. 평가 기관마다 평가의 방식이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항목에서 대학들이 과소·과대평가되는 현상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대학은 이러한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학생에게 실효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사방에 알리기 바쁘고, 나쁜 평가를 받으면 평가에 문제가 있다며 쉬쉬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학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학생을 위해서 그러한 평가를 거울삼아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더욱 향상시키는 대학의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겨야 한다.

법과대 법학 08 우상훈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