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2009년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약학대학 신설을 신청했고, 올해 2월 충남 지역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2011학년도 입시에서 약학대학 신입생 25명을 선발하게 됐다. 본교를 비롯한 약학대학 유치확정 대학들이 저마다 신입생 맞이에 한창인 현재, 본교의 약대 준비상황을알아봤다.

본교는 교수임용, 강의 공간 마련, 학생지원 등 대부분 사항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1월 현재 본교 약학대학은 교수 8명이 임용절차 중에 있으며 내년 신입생 입학 전까지 총 11명의 신임교원을 임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총 21명(생명약학 5명, 약물과학 6명, 산업약학 5명, 임상약학 3명, 보건사회약학 2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약학대학 학생들은 졸업 하기 위해 총 166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전공교육과정 136학점과 실무실습교육과정 30학점으 로 구 분된다. 이는 타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공교육과정 중 심화전공선택 24학점을 배정한 점이 돋보인다. 이는 본교가 단순히 약사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큘럼이 아닌 신약 개발 부분을 특성화하기 위해 배려한 부분이다.

또한 본교는 전공지도 교수제를 통해 교수 1인 당 지도학생 수를 10명 이내로 정해 국내 약학대학 중 최고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체 등록 금액의 20% 이상 수준을 일반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주요 시설물의 준비 역시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 본교 약학대학은 지난 여름방학동안 구 경상관을 리모델링해 만든 제2과학관의 일부와 2011년 2월말에 완공되는 실험동을 약대 건물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약학대 학사지원팀 직원 김도형 씨는 “실험동은 건축면적 852m²로 5층 규모며 이곳에 교수연구실과 동물실험실을 비롯한 여러 실험실을 갖출 예정”이라며 “3~4년 안에 약초원, 실습 약국 등부속 기관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2과학관 1층에는 약학대학학장실을 비롯해 학사지원팀이 운영 중이다.

반면 홈페이지 구축 등 대외 홍보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연세대나 동국대에 비해 공식적인 홍보창구가 없는 상태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두고 다른 대학에 비해 준비가 더딘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박영인 약학대학설립추진단 단장은 “본교 약학대학 준비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의 틀도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라며 “대외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일보다는 교수 임용이나 실험장비 구축 등 실질적인 것을 준비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발표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설 약학대학 중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교수, 건물, 커리큘럼 등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 대학은 연세대와 동국대뿐이다. 나머지 대부분 대학은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별도의 자료를 발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애초에 정부가 확실한 계획 없이 약학대학 신설대학을 선발했기 때문에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입생 배정인원 논란에 대해 박 단장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충남지역 배정 인원 50명을 단국대와 25명씩 나눠 배정받게 됐다”며 “정부가 증원할 약학대학 신입생 수만 확정하고 대학 수는 확정하지 않아 선발 과정에서 15개 대학으로 결정돼 현재의 상황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학년도 입학정원을 조정하고 계획 이행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지난달 28일(목)과 29일 이틀간 본교를 포함한 신설 약학대학 15곳을 현장실사했다. 이번 실사에선 선발과정에서 제출했던 계획과 비교 후 정원감축 등의 패널티와 인원 추가 배정이 결정된다. 교과부는 12월 말 경 2012년 정원배정을 확정해 각 대학에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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