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붕괴 △사교육비 증가△특기·적성 위주의 교육제도 도입△청소년 문제 해결 등으로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송매체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왔다.

그동안 일부 방송에서는 학교를 자퇴하거나 퇴학한 학생들, 가출한 10대들이 모인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취재를 진행해,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을 견고히 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획일적인 공교육보다 자유로운 학습을 선호하는 도시형 대안학교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대안학교를 소개해 인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대안학교 관련 프로 제작 편수의 증가는 이를 방증한다. 지난 3월 27일 MBC 드라마 넷에서 방영된 〈안녕!내 청춘〉은 문제아들과 교사의 대립구도 속에서 대안학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 안에서 각 학생들이 자아를 찾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이홍철 담당 PD는 "문제아를 정의하는 것도 일정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대안학교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 전환을 위해 제작하게 되었다"고 제작동기를 말했다.

또 KBS에서도 지난해 7월 〈현장르포 제3지대〉 ‘꿈은 이루어진다-전북 완주세인고’편을 방영했다. 이 학교는 입학시 학생들이  꿈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가질 것을 자격  조건으로 제시하고 자율적인 교육을 특성화기키고 있다.

이 프로에서는 또 지난해 11월에 ‘범숙학교’편을 방영했는데 이 학교는 가정불화와 가정 해체로 갈 곳이 없는 19명의 소녀들이 5명의 교사와 생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때의 잘못과 타의에 의해 학교를 그만 둬야했던 학생에게 사회가 손가락질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대안학교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시청자들이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  MBC 〈우리시대〉에서는 ‘녹색대학교’라는 대안대학을 소개했다. 이 대학은 대학과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스스로 농사를 짓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며 녹색화폐‘사랑’을 통용시키고 있다.

한편, 과거에는 교양 시사프로에서는 부정적인 대안학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곤 했는데 이는 매체가 사회변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성과 관련이 있다. 성동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엘리트 집단이 매체를 운영하다 보니 보수화된 경우가 있다”며 “이들은 기존의 학교 제도에 틀을 맞춰 파격적이거나 기존의 교육제도에 벗어나면 우선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관련전문가들은 방송매체들은 대안학교가 현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있는 곳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교육이념을 갖고 현 교육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상처가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대안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이 희망을 찾기 위해 모여 있는 곳이 대안학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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