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변경제도의 전형일자와 학과별 모집인원이 결정됐다. 안암캠퍼스로 소속변경이 가능한 인원은 36명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소속변경이 확정된다.

세부사항 들여다보기
본교는 소속변경제도 시행에 앞서 구체적인 전형과정과 반영비율을 공개했다. 이번에 소속변경이 가능한 학생은 2009학번 이후 4학기 등록자로, 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소속변경 신청서 △학업계획서 △공인영어성적표 △전형료 3만원을 교무지원팀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형은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로 이뤄지며 서류전형에선 학점(50%)과 영어성적(50%)을 반영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에서 모집인원 36명을 선발하며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여부가 결정된다.<표참조> 서류전형 합격자는 24일(수) 포털사이트(portal.korea.ac.kr)에 공지되며 면접은 다음달 2일 진행된다.

본교는 다른 학교 사례와 학생들의 여론을 고려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다.

교무지원팀은 지난 4월 소속변경설명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이 제도의 특징과 세부사항을 공개했고, 이후에도 소속변경 후 변경되거나 유지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수렴하는 등 학생들의 여론을 적극 반영했다. 교무지원팀 심형근 팀장은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 불안정해 보일 수 있으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인성(인문대 어문10) 씨는 “입학 당시엔 학교 측이 홍보에만 열중한다고 생각했지만 수차례에 걸쳐 제도를 보완하며 변경사항을 공지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형과정과 모집인원이 사전에 공개해 제도의 투명성은 강화했다는 것이 이번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이다.

홍보 효과는 긍정적, 일부에선 불만
소속변경제도가 시행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세종캠퍼스의 입학성적이 꾸준히 상승했다.

입학팀은 세종캠퍼스의 지원율과 입학점수 상승에 소속변경제도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신입생 입학성적 공개 사이트(xpert.korea.ac.kr)에 따르면 공공행정학부 정시 가군 모집에서 합격한 최상위 학생들의 수능성적이 2008년도엔 상위 13.5%인 반면 2009년도엔 9.3%로 상승했다.

입학팀 최항묵 팀장은 “소속변경제도는 이중전공제도 등 안암캠퍼스와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 약학대학 유치 등과 함께 꾸준히 입학성적 상승에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여론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세부사항을 개선했지만 여전히 소속변경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소속변경제도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구윤혜(인문대 영문09) 씨는 “주변에선 신입생 때부터 소속변경제도만을 위해 학과생활을 비롯한 여러 교내활동을 기피한 채 학점관리만 하는 동기도 있다”며 “서로 도와가며 공부할 수 있는 모습조차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소속변경 대상이 되지 않는 2008학번 이상의 학생들은 지원 자격이 폐쇄적인 이 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김 모(경상대 경영05) 씨는 “본교가 고학번의 지원 자체를 막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는 학교가 소속변경제도를 입학성적 상승을 위해 신입생 마케팅 수단으로 만든 제도일 뿐 재학생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일부 안암캠퍼스 학생들도 제도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모(문과대 국제어문10)씨는 “양질의 교육 인프라로 학교를 홍보해야지 ‘학적세탁’의 기회를 열어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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