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활동한 제43대 안암총학생회 ‘소통시대’와 각 단과대 학생회의 임기가 11월을 끝으로 이미 종료되었거나 곧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 학생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임박한 지금 이 시점에서, 지난 호 <고대신문>이 2010년도 총학 및 단과대 학생회에 대한 평가를 기사화한 것은 시의적절한 편성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이번 평가가 학생회의 임기가 종료되는 때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다소 때 늦은 감이 없지는 않으나, 학생회들이 내건 공약 가운데는 단기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준비해야 실현이 가능한 항목도 있다. 따라서 이번 평가가 실시된 시기에 대해서 너무 늦었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는 조심스러우나, <고대신문>이 상대적으로 달성이 용이한 공약에 대해서는 학기 중에 평가를 한다면 학생회의 책임 의식을 일깨우고 학우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절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단과대 학생회에 대한 만족도 평가가 해당 단과대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된 것은 당사자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좋았으나, 총학에 대해서는 안암캠퍼스 학우들에 대한 설문조사 없이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인터뷰만으로 평가를 대체한 것이 아쉬웠다. 물론 지근거리에서 총학의 활동을 지켜본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평가가 일반 학우들의 평가보다는 전문성이 있을 수 있겠으나, 본교가 총학을 선출함에 있어 간선제가 아닌 직선제를 채택한 이상 유권자인 일반 학우들의 의견도 함께 반영하는 것이 보다 나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단과대 학생회 만족도 설문조사가 게재된 8~9면에는 여러 학생회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이 첨부되었다. 이는 학생회 활동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해당 기사의 전체 지면과 사진이 차지하는 공간을 보았을 때 사진의 크기를 줄이더라도 독자가 각 단과대 학생회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 도표를 추가했다면 좋았으리라 본다. 사실 위 기사에서 단과대 이름 옆에 그 학생회의 활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카피가 있었으나 그것만으로는 학생회들이 내건 공약이 얼마나 달성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같은 내용이라도 줄글로 정리한 것보다는 도표로 정리한 것이 독자의 시선을 금방 끌 수 있고, 또 위 기사에서 모든 학생회의 사진을 넣지 못한 이상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과대 법학08 우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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