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파는 아로마 에센스 오일 중 3만 원 이하는 전부 가짜에요”
놀라서 아로마 향초도 효과가 없는 거냐고 되물었다. “아로마 ‘향’초잖아요. 제대로 된 아로마 양초를 만들려면 아로마 에센스 오일이 훨씬 많이 들어가니까 인공향만 첨가하는 거죠. 진짜 아로마 양초는 꽤 비싸요”

아로마테라피 블로그를 운영하는 '은귤사과' 이경진 씨. (사진=이수지 부장 sjsj@kunews.ac.kr)
블로그 ‘아로마테라피스트 은귤사과 이경진(lkjaromatherapist.com)’을 운영하는 ‘은귤사과’ 이경진 씨. 은귤사과는 그녀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은(銀)과 귤, 사과를 조합한 단어다. 아로마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보유한 그녀는 아로마 오일을 활용하는 방법들을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잘 정리돼 있는 천연재료를 활용한 각종 화장품과 비누를 만드는 방법은 방문자들의 눈길을 끈다. 며칠 전에는 광목천에 허브와 각종 한약재를 담고 묶은 ‘허브볼’ 제작방법을 포스팅했다. 허브볼을 찜기에 쪄서 근육이 뭉친 곳을 마사지하면 이완효과를 볼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약효성분이 있는 허브나 식물의 꽃 등에서 추출한 오일을 말한다. ‘향기치료사’답게 그녀는 커피대신 레몬민트와 로즈마리를 우린 차를 권했다. 레몬민트는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로즈마리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억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그녀가 아로마테라피를 시작한 건 불과 3년 전이다. 의류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아로마테라피가 더 재밌었다. 자연스레 관련 공부를 시작했고 점차 그녀는 전문가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원하기 때문에 공부를 안 하면 인기가 식어요. 국내에 아로마테라피 책이 별로 없어서 해외원서로 공부하고 자격증도 땄죠”

예정에 없던 블로그 활동이었지만 그녀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었다. “좋은 글을 포스팅하면 포탈사이트 메인에 글이 올라와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글을 써도 메인에 안 올라가는 거에요. 알고 보니 파워블로거 위주로 심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한 활동을 한 덕분인지 그녀는 불과 몇 달 만에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그러던 중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이 아로마테라피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러나 교육을 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일단 집에서 교육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올해 초에 공방을 하나 얻고 지금은 정식으로 수강생을 받아 강의를 하고 있죠”

각종 업체로부터 제품을 홍보해주는 글을 쓰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홍보일을 하려다 블로그를 망친 사례를 봐왔기 때문이다. “한번은 성형외과에서 1000만원 어치 성형수술을 시켜주겠다는 거예요. 대신 돈을 실제로 주고 수술을 한 것처럼 블로그에 수기를 올리는 조건이었죠. 진짜 별의별 제의가 다 들어와요”

파워블로거가 된 그녀의 목표는 아로마테라피 센터 건립이다. “일본에는 워낙 아토피 같은 피부질병이 많아서 정부지원을 받는 아로마테라피센터가 있어요. 저도 전국에 있는 전문가의 힘을 모아서 센터를 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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