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 2월까지 약 8개월 간 한승주 총장 서리 체제가 본교의 발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으로 △총장 선출 방식 변화 △1백주년 기념 사업 자금확보 △실추된 본교 대외 이미지 고양 등이 거론된다.

먼저 지난 6월 김정배 前 총장 연임 사태 때 지적됐듯, 총장이 가진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교수위원과 교외 인사의 추천권, 총장 추천 과정에서 재단의 영향력 등은 오는 2월 새롭게 구성될 총추위와 한승주 총장 서리 체제가 처리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재단은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논의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도 전에 학생 직원노동조합(이하  「직노」) 등은 배재하고 학교당국과만 대화의 채널을 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총추위 개정소위원회에서는 지난 달 말 학교당국과 교우회만을 대상으로 총추위 개정 소위원회 위원을 추천 받았다.

1백주년 기념사업 1단계 기금 조성 사업이 끝난 지난달 총 소요예산 2천2백33억7천만원 중 6백55억2천만원을 약정받았고 약정액 중 6백억원 이상이 입금 돼,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건물과 시설 투자 위주의 1차 모금 사업과 달리, 2차 모금 사업은 교우회를 통한 기금조성이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약정된 금액 외의 돈을 재단의 도움으로 구하는 방법 등도 불가능하게 됐다. 또 1차 사업이 건물과 같은 하드웨어 적인 측면이여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수월했다면, 2차 사업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2차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 모금은 1차에 비해 사업비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천3백억원의 총 예산 중 1천억원에 달하는 예산 조달 계획조차 구체적으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이다. 결국 지난 1999년과 2000년에 걸친 2년 동안 1차 자금 지원책이 마련된 선례를 볼 때, 적어도 올해 2학기 내에 남은 사업을 위한 1천 5백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교우회와 재단에서 최대 5백억 정도를 지원하더라도 목표치에 부족한 금액이다. 

한편 자금 조달의 문제에 대해 본관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원대한 사업이다 보니 총장 서리 스스로가 바꾸려 하기보단 있는 (기금, 모금 방식의)흐름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장 사태는 숭실대 재단의 총장 선임권과 맞물려 본교의 대외 이미지와 신인도는 땅에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

이를 막기 위해 한 교수는 화합을 중시하는 행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안병윤 연구지원실장, 전성기 교무처장 등의 인사에서도 나타났듯 보직의 경험은 없지만 관련 분야의 경험을 지니거나 전공과 보직이 가까운 교수를 우선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직노」측도 학교 당국의 우호적인 태도에 호감을 갖고 바람직한 노사 관계에 대해 기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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