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에 진행됐던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이 애초의 기대에 비해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캠퍼스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시행한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은 학생끼리 팀을 이뤄 해외기업, 정부기관, 대학 등을 탐방해 세계적 동향을 조사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시행된 단기 해외탐방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4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됐다. 선발된 학생 12명은 최고 400만원을 지원받아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9박 10일간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탐방이후 학생들은 팀별로 활동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선발 이전에 제시된 탐방계획서와 달리 해외여행 체험기 수준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의 의도와 달리 학술적 고민 없는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해 보고서를 재작성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업을 담당한 학생복지팀 윤일중 주임은 “학생들이 계획에 따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탐방 연구보다는 해외 문화 체험에 더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프로그램의 제도적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학생은 “지도교수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활동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학생의 활동을 투자와 산출이란 논리로만 결과를 요구하는 학교 측의 자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주임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모든 계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개인당 최고 4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받은 참가자들이 양질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해외에서 활동한 프로그램이 좋은 선례를 남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제도를 보완해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현진(인문대 어문10) 씨는 “학교 측은 이 사업을 단발성인 제도로 끝내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업의 단점으로 나타난 부분을 보완해 안암캠퍼스의 CCP처럼 좋은 제도로 정착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복지팀은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갈 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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