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내용을 다룬 것이라도 기사와 사진의 ‘배치’에 따라 독자의 시선이 머무르는 빈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은 편집부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사안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이미지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에게 활자보다 이미지가 보다 효과적으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때문에 신문상에 사진이 첨부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면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신문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익한 수단이 바로 사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을 지면에 배치할 때 편집부가 유념해야 할 점은 기사와 사진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만으로 가득 찬 지면은 가독성을 떨어뜨려 독자가 외면하게 되지만, 사진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 정작 기사의 내용이 덜 주목받게 되어 정보제공이라는 신문의 목적을 이루기 어렵게 된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호 <고대신문> 1면과 2면에 배치된 사진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우선 1면에 실린 ‘출발 드림팀 시즌2’가 본교 녹지에서 촬영하는 사진은 1면의 전체 지면과 사진의 크기를 비교했을 때, 필요 이상으로 컸다. 같은 지면에 실린 백기관 열람실 문제 해결에 관한 기사와 총장 후보자 공청회 기사가 차지한 면적을 합친 것보다 사진이 차지한 면적이 더 넓었다.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 촬영현장 사진의 크기를 줄이더라도, 백기관 열람실 문제와 총장 후보자 공청회 와 관련된 사안이 본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이 두 기사의 내용을 더 상술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2면에 실린 여성 ROTC 지원자들의 체력검사 사진 역시 해당 지면의 다른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기사는 차치하더라도 정경대 학생회장 선거 출마자의 대리시험 논란 및 후보자 사퇴 관련 기사가 차지하는 면적보다 더 크게 배치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위 사진과 기사가 전달하려는 정보의 비중을 비교했을 때, 사진의 크기는 같은 지면에 배치된 김한중 연세대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 사진 정도의 크기로 줄이고 그만큼 늘어난 지면에는 후보자 사퇴 관련 기사를 싣는 것이 더 바람직했을 것이다.
법과대 법학08     
우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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