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재적 대의원 78명 중 53명이 찬성해 제43대 안암총학생회장단의 탄핵을 학생총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이로써 43대 안암총학의 책임을 묻는 학생총투표가 제44대 안암총학 선거가 이뤄지는 1일(수)과 2일(목)에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임시전학대회는 최소 개회인원 39명을 충족시켜 28일 오후 3시부터 4·18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엔 대의원 50여명과 참관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집한 이번 임시전학대회에서 제43대 안암총학에 대한 징계와 강의정보사이트 클루(KLUE)에 대한 향후 처리가 심의안건으로 상정됐다.

제43대 안암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 총투표안은 김지윤 문과대 학생회장과 대의원 41명이 작성한 연서를 통해 현장에서 발의됐다. 김지윤 회장은 “43대 안암총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열람해 학내 민주주의를 침해했다”며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잃게 한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탄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탄핵 총투표안이 발의됐으나 참석 대의원 수가 가결 최소인원(53명)에 못미쳐 회의가 중단됐다. 일부 대의원이 대의원 수 부족으로 표결조차 붙이지 못하는 것은 대의원의 책임을 유기하는 것이라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서둘러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들을 소집했고, 오후 9시 30분 경 대의원 58명이 참석한 상태에서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결과 찬성 53명, 기권 5명으로 안암총학에 대한 탄핵안이 극적으로 가결됐다. 이어 43대 안암총학 집행부원들에게도 사과를 권고하는 안건이 표결에 붙여졌으나 부결됐다.

탄핵 총투표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전지원 안암총학생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열심히 일하는 다른 학생대표에게까지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학생총투표는 제44대 안암총학생회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중선관위는 투표함과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하고, 투표소마다 최소 2명씩 배치해 학생들의 혼동을 막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동아리연합회 윤기성 체육분과장이 발의한 ‘43대 총학 탄핵 총투표와 44대 총학 선거 성사 결의안’이 통과됐다. 윤 분과장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학생사회 최악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지역선관위로 활동할 대의원들이 적극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학대회에는 43대 안암총학 집행부와, 클루를 제작한 정보통신대 동아리 KWEB 대표자,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koreapas.net) 운영자인 박종찬(생명대 식자경00) 씨가 참석해 개인정보 열람에 클루를 이용한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향후 클루의 처리는 44대 안암총학에 맡기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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