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소믈리에”
국내 최초 대학생 와인동아리‘소믈리에’의 곽수빈(보과대 생체의공09) 부회장은 동아리의 성격을 ‘소탈하다’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와인에 대한 이미지는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소믈리에의 목표는 바로 이런 인식을 없애는 것이다. 이다은(보과대 생체의공09) 회장은 “와인문화가 대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소믈리에’는 국내 최초의 와인경매사인 조정용 교수가 ‘포도주 개론’ 강의에서 A+를 받은 학생들이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고자 시작됐다. 안타깝게도 여러 사정으로 현재 포도주개론 강의는 폐강됐지만 소믈리에는 2009년부터 중앙동아리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는 매주 와인 스터디를 위한 정기 세미나를 가진다. 세미나는 부회장이 와인 기초 상식을 전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자가 방문한 19일에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와인이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인데도 학생들은 쉽게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대부분 와인 맛도 안보고 들어온 사람들이 더 많다”며 “회원 대부분이 동아리에 들어와 와인에 대해서 꾸준히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믈리에는 정기적으로 와인스쿨이나 포도농장을 찾아 와인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세미나가 끝난 후엔 동아리 방으로 이동해 세미나 시간에 언급한 와인을 시음한다. 이 날엔 11월에만 전 세계에 동시 판매하는 보졸레 빌라쥐 누보(Beaujoliasvillages nouveau)를 마셨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 학생들은 와인 맛을 음미하며 향을 맡는 등 와인 자체에 개인적인 느낌을 말했다. 곽 부회장은 “만화 <신의물방울>에서 나오는 그런 과장된 비유는 하지 않는다”며 “대부분 자기 경험에 빗댄 느낌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동아리에서는 평소엔 2만원에서 3만원 사이의 와인을 위주로 마신다. 와인을 살 때마다 13명의 동아리원이 돈을 모아 사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부담은 없다. 회원들은 와인은 한 번 따면 맛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그 자리에서 다 마셔야해 회원들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방덕진(공과대 전전전10) 씨는 “와인이 다른 술에 비해 비싸도 여러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어 부담도 덜하고 다른 술보다 사람 사이를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소 믈 리 에 ’는 석 탑 대 동 제 때 마 다 와 인 페 스 티 벌(Wine Festival)을 열어 학생들에게 와인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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