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안암총학생회 탄핵 학생총투표의 연장으로 44대 안암총학생회 선거의 개표까지 미뤄지게 됐다. 안암총학 선거는 예정대로 사흘동안 진행돼 52%의 투표율로 3일(금) 마무리됐다.

3일(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강훈구)는 1일과 2일 실시하기로 했던 탄핵 총투표를 주말을 제외한 사흘동안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중선관위 측은 지난 28일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결의된 ‘43대 총학 탄핵 총투표와 44대 총학 투표 성사안’을 따라 투표무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회칙상 이번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정회원의 과반수인 재학생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중선관위 측은 탄핵안 통과와 관계없이 투표율 50%를 넘겨 총투표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강훈구 위원장은 “7개 뿐인 투표소에서 오프라인 명부를 사용하고,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았음에도 투표율이 30%가 나온 것은 학우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9월 개정된 총학생회칙에 따라 선거는 연장투표 기간을 포함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최장 5일 동안 시행할 수 있다. 연장투표는 투표율이 50%가 되지 않을 경우 중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한번만 시행할 수 있다.

총투표 연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종찬(생명대 식자경00) 씨는 “투표 연장은 하루 이틀에 50%를 채울 수 있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하는 것이 맞다”며 “무리한 투표 연장은 투표의 본질은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총학선거와 함께 진행돼 투표소를 많이 설치하지 못하고 홍보에 취약했다”며 “하지만 다음 주에는 20개 정도의 투표소를 운영해 최선을 다해 선거가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7개만 운영되던 투표소 수를 6일부터 10곳을 늘려 17곳에서 탄핵 총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중선관위원들은 총투표 연장이 금요일까지로 먼저 의결됐다며, 7일까지의 연장을 반대하기도 했다. 2일(목) 강훈구 선관위원장이 문자로 중선관위원들에게 3일까지의 연장을 물어 의결을 했다는 것이다. 임수지 중선관위원은 “한 번 의결한 것을 다시 논의하는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모두 중선관위원으로서 찬반 표시를 한 것인데 이를 번복한다면 모든 의결의 효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총투표의 당위성과 원칙 간의 비중을 고려하길 바란다”며 “문자 의결 시 연장기간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었고, 일사부재 원칙도 필요한 경우 번안으로 의결할 수 있기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총학 선거 개표가 미뤄지면서 3일부터 투표함이 4일간 방치될 예정이라 개표까지 투표함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투표함 관리를 위해 중선관위는 3일 중선관위 회의를 통해 투표함을 모두 테이프로 봉인해 서명한 후 중선관위실 집무실에 넣고 집무실 문과 창문을 봉인하기로 결정했다. 강훈구 중선관위원장은 “무너진 신뢰는 학우들의 한 표 한 표로 다시 세울 수 있다”며 “학우들이 투표소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투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까지 진행된 43대 안암총학회장단 탄핵 학생총투표의 투표율은 31.75%다.

탄핵 총투표 투표소(17곳)
이학관 △교육관 △서관 컴실 △국제관 △중앙광장 △중앙도서관 △교양관 △정대 1층 △노벨광장 △과학도서관 △하나스퀘어 △정의관 △생명 서관 △의과 2층 매점 앞 △신법관 △L-P경영관 △정대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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