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상윤 기자 (chu@kunews.ac.kr)

 광우병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2008년, 학과 수업을 듣던 강세원(정통대 컴퓨터통신공학07) 씨는 마냥 컴퓨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주장의 첨예한 대립을 보며 사회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고, 이는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법’을 공부하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법학을 이중전공한 강 씨는 현재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쉽게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공계라는 점은 법학 공부를 하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법학도는 사건을 바라볼 때 차갑고 기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해요. 보통은 많이 노력해야 갖출 수 있는 능력인데 이공계열 공부를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시각이 생겼습니다”

 문·이과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은 것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문과는 팀플과 토론이 많아서 사람들과 화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문과 친구들에게 제가 이공계에만 있었다면 들을 수 없었을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녀는 당시 사귄 친구의 소개로 2학년 때는 영화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본전공만 들었다면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이었다.

 처음 법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그녀를 걱정했다. 하지만 힘들고 낯선 길을 걷더라도 남보다 성실하면 된다는 생각은 두과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했다. “남들이 한 걸음 갈 때 저는 두 걸음, 세 걸음을 걸어야만 했어요. 집중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오히려 이중전공 하면서 성적이 더 오르더라고요”

 강 씨는 졸업 후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법조인인 아버지를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왔고 실제로 공부해보니 저의 적성과 잘 맞는 것 같아요. 법학과 이공계열 학문을 융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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