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횡단] 책임감, 독립심 성인의 조건 성년의 날 퍼포먼스 위주 변질 성년의 의미에 대한 고민 필요
[종단횡단] 책임감, 독립심 성인의 조건 성년의 날 퍼포먼스 위주 변질 성년의 의미에 대한 고민 필요
  • 이현석 기자
  • 승인 2003.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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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자녀가 만 20세가 되면 부모는 자(字)를 지어주고 그 날부터 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녀에게 어른 대우를 해줌으로써 이 날부터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성년임을 스스로 인식해 책임감과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턴가 성인식의 의미가 많이 퇴색하였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고 독립할 수 있는 성년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보다는 그동안 사회로부터 성년이 아니기 때문에 금지됐던 일들에서 해방된 것을 자축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로서 의미가 더욱 커졌다. 또한, 일부 가수들의 성인식이라는 노래의 가사들도 성년의 날을 성년으로의 책임과 의무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날의 해방적인 요소만을 강조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성년의 날이 법적으로 성인의 지위를 부여받은 해가 아닌 그 다음해에 보통 성년의 날을 맞게 된다. 그래서, 성년의 날이 진정 성인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년의 날의 퍼포먼스적인 성격은 더욱 가중되고 있어 보인다.

지난 19일은 성년의 날이었다. 올해 성년이 되는 사람들은 1983년에 태어난 이들이었다. 그들은 평생에 한 번 있는 성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고, 장미20송이와 향수, 그리고 키스를 받고 성년됨을 축하받았다.

성년을 맞는 사람들이 나이트, 술집 등 유흥가를 코스별로 돌면서 기념하고 있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그러한 유흥가는 성년의 날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어가는 듯 하다. 하지만 성년의 날에 유흥가를 돌아다니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것이 될 수 있을까.
 
성년의 날을 보내며 성년이 된 사람들에게 성년의 날이 성년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고민을 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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