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교우회는 고대생의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다. 국내 최대의 동문장학금이나 고연전이 되면
참살이길을 통째로 후배들에게 내주는 배포 그리고, 어느 때든 단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보듬어주는 선배가 있어 오늘의 고려대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후배가 존경하는 교우의 집결체인 교우회가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교우회장 추천위원회가 교우회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유회되었고, 교우회장의 선출과정에서 난맥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후 교우회 회장단 회의에서 교우회장후보를 재등록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러한 과정이 원칙과 기본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결속력과 화합력으로 국민적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고려대학교교우회가 작금의 지경에 이른 데에는 전임 교우회장의 책임이 크다. 전임 천신일 교우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61학번 동기로 각종 정치적 의혹과 구설수에 오르다가, 검찰의 구속 수사를 받게되자 지난11월에 회장직을 사퇴하였다.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고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면 누구보다도 자숙해야 마땅하다. 그렇지만, 넉 달간의 직무대행체제를 거친 후 교우회장 선거가 시작되자 전임 회장을 위시로 한 일단의 교우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우회장은 모교애로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는 자리이다. 30만 교우를 대표하고, 교우들의 화합을 주도하면서, 모교 발전을 기금 모금과 후배를 위한 장학금 지원에도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러한 수고를 알기에 고대인은 교우회장에 영예를 양보하는 것이다.

 교우회장 선거가 편법과 특정한 목적을 가진이들에게 휘둘린다면 재학생 후배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교우회장은 고대인의 또다른 얼굴이고, 자신감이다. 후배가 존경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분이 교우회장으로 서주시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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