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캠퍼스 곳곳에서는 매주  학보뿐만 아니라 <대학내일>, <한국문화신문>, <한국대학신문>등의 전국적으로 발행하는 대학저널들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학 저널들은 창간년도가 대부분 1990년대로 학보에 비해 역사가 짧다. 또한 최근 들어 발행부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점차 캠퍼스 내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대학저널은 무엇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대학생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전국 대학생을 주요 독자로 삼고 대학정책에서 대학생의 주류 문화소개까지. 바로 대학생에게 취업, 유학 등 실생활에 가까운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언론매체가 대학저널이다. 학보사가 대부분 학부생 기자만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회사의 전문기자와 학생기자의 이원적으로 구성된 대학저널은 지난 88년 〈한국대학신문〉창간을 시작으로 〈대학내일〉, 〈유뉴스〉, 〈캠퍼스 저널〉, 〈대학문화신문〉, 〈모난돌〉 등 현재 인터넷 신문까지 포함해서 8∼10개 정도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와 함께 대학 내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비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학저널은 학보가 점점 대학생들로부터 인기가 줄어든다는 현실에서 ‘대학생들이 보고 싶어하는 대학저널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의 현 관심사와 문화적 현상들이 주요 기획으로 다뤄지고 자유롭게 보도된다. 예를 들면 ‘청바지 한 벌로 여름철 패션리더가 되는 법’, ‘바퀴 달린 운동화인 힐리스 재밌게 즐기기’와 같은 학보에서 볼 수 없는 주제들이 쉽게 다뤄지곤 한다. 이에 대해 〈대학내일〉 장우성 기자는 “학보사들이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기사를 전달하거나 계몽하려고 해 학내구성원들로부터 거리감이 있는 것을 거울삼아 매체를 통해 대학생들이 소통하는 장을 제공한다”고 제작 목적을 밝힌다.

또한 〈대학문화신문〉처럼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취업정보, 학사정보 등을 지면에서 주요 내용으로 다뤄 자격증 정보나 취업 정보 등을 보도해 실용성을 살리기도 한다.

대학저널은 전국적으로 배포되므로 대학가에 공통적 주제인 교육정보화나 교원정책 등의 대학자체의 현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독자층은 대학생에 머무르지 않고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이나 교수로 확대된다. 〈한국대학신문〉취재팀 최윤수 기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교육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기관이 대학이다”며 “고등교육전반에 관한 정책종합지를 발행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대학저널은 대학의 교육정책이나 행정적 측면을 보도하고 공론화 시키기도 한다.

실시간 국내외의 뉴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뉴스처럼 대학저널은 실시간 대학뉴스를 전달한다. 대표적인 것은 〈유뉴스〉로 학보사의 보도면과 같은 세세한 대학가 내의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학내의 실업문제나 사학 등 공통적인 주제를 보도해 사회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대학교 내의 총장 비리 등 사회적으로 확대보도가 필요한 뉴스 등은 특히 지방대의 경우 사회적 이슈화가 되기 어렵다”고 이준하 편집팀장은 설명한다. 이어 이 편집장은 학보사가 갖는 한계를 극복해 이슈메이커 역할을 하며 연합매체의 필요성 하에서 〈유뉴스〉가 진행된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적 현안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식을 보도해 차별화된 정보제공을 한다.


그러나 대학 저널은 엄격하게 말해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회사다. 중소기업들인 대학언론은 대개 광고수익을 통해 운영해나간다. 대학 저널이 무료로 배포되는 특성상 광고로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기에 광고 의존도가 높다. 광고비율이 일반 학보에 비해 크고 신문기획 소재가 자극적이거나 기본적인 먹거리, 가볼 만한 곳 등의 기본적인 생활 욕구를 담아내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에 대해 대학저널들은 상업적 매체의 한계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광고 대행사 사업 등과 같은 부대사업을 통해 회사 재정을 충당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학저널의 특성상 기사가 가벼워지기 쉽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대학저널을 즐겨본다는 최영아(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03)씨는 “유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저널은 현재의 정책적 초점을 부드럽게 풀어 보도하거나 개괄적인 초안만을 전달해 심화된 기사를 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학 저널을 포함한 대학언론매체들은 대학생의 모습을 반영한다. 군부독재시절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1980년대 대학생들은 운동권 소식을 담은 대학저널을 즐겨봤고 현재의 대학생들은 신작영화와 유행을 읽어주는 대학저널을 선호한다. ‘독자가 원하는 매체를 만든다’는 원칙에 충실하다는 현재의 대학저널. 결국 이들을 통해 투영되는 현 대학생들의 가벼움을 추구하는 성향은 가려질 수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