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지도 문란하지도 않았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 29일(토), 기자가 강남 논현동에서 열린 '1st SKYscape 2011 SKY PARTY'에 참여한 후 떠오른 생각이다. 대중매체를 보며 무의식중에 가진 ‘파티문화는 다소 퇴폐적이다’는 선입견이 깨졌다.

이번 파티는 본교와 서울대, 연세대의 파티기획 동아리가 연합한 ‘SKYscape’ 팀의 첫 프로젝트다. SKYscape팀은 친환경 재활용 이벤트, 스케이트보드 대회, 바베큐파티, DJ 대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클럽파티에 정체돼 있는 대학생 파티 문화를 넘어서려 했다. 파티장소도 일반 클럽이 아닌 ‘플래툰 쿤스트할레(Platoon Kunsthalle)’로 섭외했다.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국내 외 젊은 문화예술가들에게 개인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번 파티를 위해 SKYscape팀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회의와 실사를 거치며 준비했다. 이재윤(문과대 사회06) 회장은 “세 동아리의 노하우와 장점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프로젝트 팀을 이뤄 기획한 파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각각의 동아리는 수년간의 기획 경험으로 잔뼈가 굵다. 본교의 파티기획동아리 ‘Partyproviders(PP)’는 2006년 민주광장에서 열렸던 고연전 공식 전야제 921℉파티를 시작으로 매년 두 세 차례의 파티를 진행해왔다. 이 회장은 “파티를 기획할 때 클럽을 대관하는 형태에 그치지 않고 실험적이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문화행사를 구성하려고 노력한다”며 “기획 단계에서 재밌으면서도 건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동아리원들은 자신과 파티 참여자들 모두가 즐거워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부회장 조순호(공과대 기계공학09)씨는 “기획단계에서 파티를 마치는 순간까지 팀 내부의 의견 조율부터 스폰서 문제와 사고 가능성 등 장애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매달려 준비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면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PP는 파티로 거둔 수익금 일부를 UNICEF를 비롯한 여러 사회단체에 기부해 왔고, 앞으로 더욱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 파티문화와 파티를 기획하는 우리 동아리에 대해 ‘문란한 문화를 부추긴다’는 편견이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럴수록 사회에 도움이 되고 개방적으로 다 같이 즐기는 파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PP는 2009년부터 매년 5월, 민주광장에서 ‘DD SQUARE’ 파티를 열고 있다. 오는 5월에도 파티를 열 계획이다. 신입 동아리원 모집은 매년 3월과 9월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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