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정아윤 기자 ayoon@)

본교 교우회장 최종후보였던 구천서(경제학과 70학번) 교우가 제30대 교우회장으로 인준 받지 못했다.이로써 새 교우회장 선출은 길면 3개월 후로 미뤄진다.
 
지난달 28일(목) 열린 교우회 정기회의에 참석한 교우 462명은 교우회장 인준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토론을 벌였다. 구천서 후보의 인준을 반대하는 교우들은 최근 구 후보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던 회사의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것에 대해 ‘법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후보가 교우회장이 되는 것은 고려대 교우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찬성 측은 구 후보가 무죄라고 강변했다. 찬반토론은 도중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교우가 있을 정도로 격한 열기를 띄었다. 이어진 투표에서 찬성 206표, 반대 252표, 기권 4표로 구 후보의 교우회장 인준 안건이 부결됐다.

그동안 끈끈한 단결력을 보여준 교우회는 이번 일로 체면을 구겼다. 최 모 대의원은 “진리, 정의, 자유를 추구하는 고려대 교우회에서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교우들이 많아 실망스럽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선배가 후배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교우회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2월 천신일 29대 교우회장이 사퇴하면서 시작됐다. 김중권(행정학과 59학번) 교우와 구천서 교우가 후보자로 출마한 가운데 후보자 추천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고, 이에 일부 교우들이 ‘특정 학번이 교우회를 계속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기존 두 후보 외에 이기수 전 본교 총장이 입후보 해 다시 경연을 벌인 끝에 1차 투표에서 구천서 후보가 33표, 이기수 후보가 28표, 김중권 후보가 8표를 얻었다. 구 후보는 이 후보와의 결선투표에서 35표를 얻어 3표 차이로 제30대 교우회장 최종후보로 결정됐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인준이 되면 교우회장 직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교우회는 회칙에 따라 3개월 안에 새 교우회장 선출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추후 회장단회의를 통해 후보 등록과 앞으로의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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