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거래의 중심이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매행위도 개인 소유에서 사용 및 접속 권한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자책, 음원, 비디오 등이 On-demand 방식으로 제공 가능한 시스템이 상용화되었으며 단말기를 통한 네트워크로의 접속이 일상 생활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드’는 기업시장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컴퓨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의 제공이라는 편리성을 이유로 메이저업체간 포털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술을 위시한 첨단과학이 주도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 속도와는 상대적으로 공급자 및 감독 당국의 이해는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개인 위치정보 수집논란에 대해 공급업체에서는 불법적인 위치 추적 의혹을 부인하고 보완장치를 마련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감독기관은 위치정보법 개정을 통해 감독 및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를 두고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규정한 검찰의 조사결과에 대해 이견이 분분했다. 그간 농협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을 고려하더라도 내부의 조력자 없이도 이처럼 고도의 해킹이 가능한지에 대해 보안업계 전문가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를 빌미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부 부처 합동으로 ‘북한의’ 잇따른 사이버 위협 등의 상황 발생시 일사불란한 대응체계 구축이라는 이유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의 재추진 및 관련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사용자 보호는 뒷전이고 한쪽에서는 감찰기관의 수사권 확대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관련업계는 사용자 보호에 대한 안전책 마련보다는 해당 서비스 사업의 축소 및 규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술의 진화가 사회변화를 이끄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소셜 커머스, 소셜 네트워킹은 수년 만에 사용자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계정 정보의 입력만으로 개인의 모든 정보가 프로파일링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네트워크의 접속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무의
미하며 상업서비스의 다양성과 변화 속도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경제에서 단발성 제품 판매는 더 이상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대다수 기업은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 인간관계의 상품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 방식의 지엽적인 차단과 규제만으로 관리 감독이 가능할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공급자는 상품서비스에 대한 접속의 통로를 안내하고 사용자 경험에 대해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사용자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굿다운로더가 되세요’라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테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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