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대학을 발표했다. 본교는 이번 선정에서 수도권 대형대학 부문 최고 액수인 지원금 42억 40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우리 학교의 학부교육 환경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와 직결되지는 않는다.

 학부교육을 받치는 두 축은 교양강의와 지도교수제다. 그 다음으로 전공수업과 장학금 여건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온통 취업률 강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선정기준에서 취업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가지표 중 가장 높은 20%다. 교과부가 대학의 ‘취업률 부풀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최근 고대신문이 교수신문, 서울지역 5개 대학신문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49.8%와 교수 61.3%가 “취업률은 대학교육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를 보완하는 게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지원사업, ‘ACE’다. ACE사업은 학부교육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교수평가, 교육의 질 관리등 학부교육의 구체적인 요소를 평가해 지원한다. 본교는 2009년, 1단계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로 재도전을 않고 있다. ACE사업이 지방 중소대학을 위한 사업이라는 이유다.
학부교육에 대한 변화의지를 무색하게 하는 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희대는 교양강의 800여개를 통합해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신설하는 등 학부교육을 혁신해 수도권 대형 대학 중 유일하게 이번 ACE사업에 선정됐다.
 
 정부의 교육정책 사업의 방향도 변하고 있지만, 최근 학부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교의 학부교육이 지난 수년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고 싶다. 2009년 교양교육원을 신설하고 ‘실용영어’를 'Academic English'로 바꾼것 이외에는 체감할 만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학부생은 대학의 최다 구성원이자 수요자다. 학교당국은 학부교육의 강화로 이들의 요구와 바람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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