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라는 말이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캠퍼스와 강의실 곳곳에서 외국인 학우들을 쉽게 만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외국인 학우들이지만, 그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얼마만큼 만족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 고대신문은 가까이 있지만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문제들을 많은 학우들에게 제시해 주었다. 자칫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 역시 관심과 사고의 대상임을 일깨워주는 것은 고대신문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보도면에서 외국인 학생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점이나,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 고민한 구성이 좋았다.

  다만 지난 주 캠퍼스를 가장 뜨겁게 달군 축제에 대한 취재가 생각보다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문화면에서 대학 사회 전반의 축제 분위기를 다룬 것은 유익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최된 우리 학교 축제에 대한 기사는 생각보다 비중이 적었다. 신문의 마지막 지면에서 입실렌티 사진 특집으로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보여주긴 했지만, 앞의 축제 기사와 함께 같은 지면에서 다루어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더불어 축제가 끝난 뒤 문제가 된 점도 기사로 구성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축제 후 뒷정리가 잘 되지 않은 점은 보도면의 ‘먹튀의 현장’과 카메라 사계의 ‘흔적’이라는 보도사진으로, 과반 단체복의 일회성에 대한 문제는 종단횡단의 ‘크림슨색 일회용품’ 기사에서 언급되긴 했지만 이 부분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기획 기사로 내보냈다면, 학우들이 이번 축제에 대한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축제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행사를 잘 즐겼다고 해서 그 행사가 잘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떤 점이 문제가 되었고, 고쳐야 할지를 되돌아볼 때 비로소 그 행사를 잘 마친 것이며, 앞으로 더 나은 행사를 계획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대신문에서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기사를 구성했다면 소중한 평가의 계기가 마련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나래 사범대 국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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