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구민지 기자 wow@

 

“두려움을 딛고 한발 내딛는다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종캠퍼스 학생상담센터 오현수 전임상담원은 학생들이 상담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를 ‘두려움’이라고 꼽았다

- 대학생 자살이 이슈다.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요인은 개인별로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우울함’과 관련이 있다. 관계에 대한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자기 존재감에 대한 상실 등이 우울을 유발한다. 우울함에 빠지면 무력해지고 삶에 회의를 느낀다. 이게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일반적인 흐름이다.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이 현재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살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다”

- 높은 등록금이 대학생을 죽음으로 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의 요인이 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있는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어진다.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무력감과 죄책감에 빠지고 이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학생상담센터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센터는 학생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도록 하는 책무가 있다. 힘든 상황 속에 있는 학생들이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에 적응하며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담의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며 나아가 사람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

 - 개인상담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
“처음엔 학생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사람은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그 사람만의 방식이 있다. 하나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이라기보다는 이런 패턴을 수정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그렇기에 간혹 1년에 걸친 장기적인 상담을 하기도 한다. 상담을 하면 문제에 근원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고 수용하도록 도와준다”

- 적은 인력으로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가
“사실 무리가 따른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싶지만 상담할 인력도 부족하다. 학교 내에서 상담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는 있지만 행정본부에서도 인원충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다음 학기에는 자원상담사를 모집해 인원을 충당할 계획이 있다”

- 상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센터방문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상담이 보편화 되지 않았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우선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 번만 해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 많이 깨질 것이다. 비밀 보장을 걱정하는 학생이 있는데 상담 윤리 중 첫째가 비밀 보장이다. 부모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본인 동의가 없으면 절대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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