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농구부·축구부는 방학이 없었다. 여름방학 동안 참가한 대회에서 3개 운동부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방학동안 운동부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 정기전까지
고려대 야구부는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회장기전국대학야구하계리그’ 결승전에서 원광대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대회는 2년만, 하계리그는 5년만의 우승이다. 고려대는 4회, 2사 1, 3루의 상황에서 황정립(사범대 체교08, 2루수)의 우전 안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에이스 윤명준(사범대 체교08, 투수)이 9회까지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호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길홍규 감독은 이번 대회 주요장면으로 건국대와의 8강전에서 벌어진 10회 승부치기를 꼽았다. 건국대 공격시 번트 타구를 문승원(사체08, 투수)은 이날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연달아 선수 3명을 아웃시켰다. 길 감독은 “그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야구부는 하계리그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곧이어 ‘제 45회 대통령기 대학야구대회’에 출전했지만 10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경희대에 2대3으로 석패했다. 야구부는 다음달 1일부터 정기전을 대비한 연습을 시작한다.

경험부족 극복, 자신감은 덤
농구부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7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4강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우승팀 중앙대에 89대 91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조별예선에서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와 한 조에 속한 고려대는 단국대와 동국대를 연이어 꺾으며 6강 본선행을 먼저 확정지었다. 하지만 경희대를 만나 30점차의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4강 직행에는 실패했다. 6강에서 건국대에 승리한 고려대는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농구부 이민형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약점이었는데 그 부분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농구부는 정기전 준비와 함께 30일 열리는 ‘제66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무패행진 마감, 전화위복의 기회
축구부는 ‘제42회전국추계대학리그’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동국대에 0대 3으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고려대는 조별예선에서 △중앙대 △숭실대 △충북대와 한 조에 속했다. 고려대는 숭실대에 승리해 2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중앙대에 패해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고려대는 16강에서 전주대를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수중전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 각급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축구부 서동원 감독은 “주전선수들의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인해 경기에 자주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아쉽다”며 “선수들이 계속된 승리로 자만한 것 같았는데 정기전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5개 운동부는 19일(화) 인촌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결단식을 가진 뒤 ‘정기 고연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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