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장학금 지급은 학생 5명 당 1명으로 국내 대학중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교내장학금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본교는 교내장학금 수혜율과 등록금 대비 교내장학금 환원율 에서 하위로 나타났다. 이에 현재 학교측이 장학금 확보 등의 노력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장학금 수여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교내 장학금의 지급내역으로는 △안암(단대수석) △신입생특별(학과10%) △체육특기자(신입생/재학생) △국가유공자 △성적우수 및 최우수 △근로봉사 △대학근로 △특대생 △면학 △학점감면 △UBC학비감면 △국제교환학생 △고대가족 △신입생면학 △소망 △학생가장 △학자금융자지원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장학금은 성적우수장학금으로 1학기동안 총 1186명에게 약 16억 7000만 원이 지급됐다. 

장학금 지원이 확대된 것은 예산의 확대에서 나타난다. 안암캠퍼스의 경우 지난해 89억 3247만원에서 26.7% 증가된 113억 2086만원을 올해 장학금 예산으로 편성했다. 서창캠퍼스의 역시 25억 6274만원에서 23 % 증가된 31억 5224만원을 장학금으로 편성했다.

등록금에 대한 장학금 환원율 역시 높아졌다. 지난 2001년 안암캠퍼스의 경우 장학금 환원율이 법정기준인 10%를 간신히 넘기는 10.2%에 그쳤으나 점차 늘어나 지난 해 환원율은 11.5%로 증가했다. 학교당국은 “앞으로 15%를 목표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창캠퍼스 역시 지난 해 8.1%에 불과하던 환원율이 올해 10.2%로 기준치를 넘었고 내년에는 12.3%로 증가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최우수장학금의 경우 우수장학금 인원을 늘리기 위해 학과에서 0.3% 안에 드는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했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최우수장학생이 1명도 배정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해 2학기부터 0.6%로 완화할 예정이다.
장학금 예산의 증가에 따라 이번 학기 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다수 신설됐다. △소망장학금 △신입생면학장학금 △학생가장장학금 △학자금융자지원장학금 등이 그 예로 장애학생이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들이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부의 교내장학담당인 서일산씨는 “증가된 장학금 예산사용을 성적이 좋은 학생보다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면학장학금의 경우 총 494명으로 지난해 2억 원의 예산이 올해 2.5배 이상 확대된 5억 3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기타장학금 미 집행분을 추가전용하기로 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학자금융지원장학금은 학자금융자를 받는 학부생에게 6개월 분 이자를 대신 학교측에서 내주는 것으로 △재산세납부액 △보호자 연소득 기준제한 등을 폐지해 수혜자격의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이러한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가 낮아 학생들이 자신에게 해당되는 장학금의 종류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번 학기 신설된 ‘신입생 면학장학금’의 경우 3월부터 신청기간을 연장해가면서까지 신청을 받았으나 신입생들에게 홍보가 부족해 정원에 미달됐다. IMF 장학금의 경우 정작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신청을 꺼리는 반면 가정형편의 어려움을 과장시켜 지원 받는 학생이 있다. 그래서 꼭 타야 할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 지난해 IMF 장학금을 받았던 한 본교생은 “가정형편을 사실 이상으로 과장시켜야 탈 수 있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며 학생들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었다. 또한 학생들의 사생활이 중시되면서 학생의 신상정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도 장학금 지원자 미달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신상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학기 동안 안암캠퍼스에서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은 3777명, 서창캠퍼스의 경우 1175명으로 학생 5명 중 1명 꼴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율에 대해 뚜렷하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10% 이상 지급되게 정해놓은 법정 장학금이 근로장학생 등의 명목으로 상당수 채워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사범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우리가 장학제도 등이 열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성적우수장학금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제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암총학 교육국원인 김원식씨 역시 “장학금 수혜내역을 보면 성적우수자의 수혜내역보다도 근로장학금 등의 형태를 빌어 거의 50%에 달하는 장학금을 준다”며 학생체감 장학금 수여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의 수혜율과 환원율이 늘어나는 추세이나 캠퍼스 간 장학금 지원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서창캠퍼스의 경우 지난 3월 12일 등록금인상 반대투쟁 당시 학생들이 인상된 등록금만큼 장학금확충을 요구한 바 있다. 곽수용(서창 인권복지위원장) 씨는 “등록금 인상률과 장학금 지원확대율이 맞아 떨어졌었다”며 “오는 10일(화) 사무처장, 부총장과 자리를 함께 해 장학금 지원내용에 대해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학금을 생활비나 등록금의 일부로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장학금이 지급되는 시기가 관건이 된다. 1학기에 근로봉사장학금을 받은 한 본교생은 “2월말까지 등록금에 보태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는데 3월 중순에야 지급되다 보니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단점이 있다”고 불편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근로봉사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대체로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법적 의무 환원율이 10%인 것은 너무 적은 수치”라는 총학관계자의 지적처럼 학교측의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의무화된 10% 선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등록금 인상을 감수한 학생들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으로서 장학금 제도는 운영돼야 한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 저지 투쟁을 하는 학생들의 외침이 의례적인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학금 수혜율 확충을 약속하는 학교측의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장학금을 생활비나 등록금의 일부로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장학금이 지급되는 시기가 관건이 된다. 1학기에 근로봉사장학금을 받은 한 본교생은 “2월말까지 등록금에 보태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는데 3월 중순에야 지급되다 보니 필요할 때 쓸 수 없는 단점이 있다”고 불편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근로봉사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대체로 일하는 시간에 비해 보수를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법적 의무 환원율이 10%인 것은 너무 적은 수치”라는 총학관계자의 지적처럼 학교측의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의무화된 10% 선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등록금 인상을 감수한 학생들의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으로서 장학금 제도는 운영돼야 한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 저지 투쟁을 하는 학생들의 외침이 의례적인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장학금 수혜율 확충을 약속하는 학교측의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