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4호(방학호)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는 ‘시사’면의 반값 등록금 논의, ‘보도’면의 한진중공업 시위 등이 있었다. 두 종류의 사건 모두 현재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고, 동시에 대학 사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들로 주제 선정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이러한 어떤 부분은 대학 신문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다.

먼저, 반값 등록금 논의 기사에서 ‘국민 부담 증가, 대기업 부담 감소’라는 소제목을 사용해서 대기업 부담 감소가 국민 부담 증가와 대척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게 했다. 더군다나 그 내용에 국민 부담 증가와 관련된 내용은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기사 도입 부분에 인용한 수치들도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미화 8516달러가 원화 750만원이 되려면, 환율이 900원 미만이 되어야 하는데 2010년 최저 환율은 1100원 이상이었다. 부정확한 수치는 해당 기사뿐만 아니라 신문 전체에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만큼 수치를 제시하는 경우 면밀해야 한다.

한진 중공업 시위 기사는 매우 편향된 시각으로 다루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에, 일방의 주장이 전적으로 옳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립적인 입장에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건의 진행 경과를 떠나서, 불법 집회에 적법한 공권력을 행사한 경찰에 대해 문과대 학생회장의 ‘…분노를 느낀다’ 인터뷰를 실은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에 동조한 것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사건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날카로운 비평이지, 기자 개인의 감상문이 아니다.

박형섭(정경대 통계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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