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신문 사진자료
올해 축구부는 여러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고려대 축구부는 지난 3월 ‘제47회 전국춘계대학연맹전(춘계연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1 U리그’ 수도권 영동 지역에서 14승 2무로 1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름방학 중 있었던 ‘제42회 전국추계대학연맹전’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동국대에 패해 8강에 머물렀지만 방학 중 와세다대와의 교류전 승리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든든한 공격라인
올해 고려대 축구부에선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박희성(사범대 체교09, FW)은 든든한 득점원이다. 시즌 초 득점이 저조했던 박희성은 U리그 10라운드 한라대 경기에서의 득점을 시작으로 11라운드 서울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U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을 달리고 있다. 188cm의 장신으로 헤딩에도 능하며 유연하고 강한 체격조건으로 상대 수비에 위협이 되는 선수다.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김경중(사범대 체교10, FW)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U리그에서 4득점을 기록 중인 김경중은 2선에서 침투하는 움직임이 대학선수들 중 최고라 평가받는다. 한라대 허강식 감독은 “선수마다 개인능력이 좋은 것 같다”며 “경기를 하다보면 열세인 경우도 있는데 고려대는 한 두 선수의 기량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측면 공격
김경중과 함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선수는 풀백 박형진(사범대 체교09, DF)이다. 박형진은 날카로운 크로스가 강점이다. 프리킥에도 능해 각종 세트피스에서 전담키커로 활약하고 있다.덕분에 수비수지만 올해 박형진은 3골을 기록 중이다. 춘계연맹 우승 당시에도 1골 5도움을 기록해 도움상과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른쪽에는 미드필드까지 소화가 가능한 전민관(사범대 체교09, DF)이 버티고 있다. 전민관은 와세다대와 친선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해 3대 2승리에 기여했고 2일 충북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패널티에어리어 돌파를 통해 패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경기대 박동규 감독은 “고려대는 양쪽 측면의 윙어들의 스피드가 빠르고 크로스가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무르익은 조직력
2010년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서동원 감독은 긴 패스가 위주였던 기존의 선이 굵은 축구를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점유율 축구로 바꿨다. 그 중심에는 정재용(사범대 체교09, MF)과 최성근(사범대 체교10, MF)이 있다. 최성근은 뛰어난 체력과 패스가 장점이다. 특히 공격수들과 수비수들 사이를 오가며 헌신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몸싸움도 강해 상대 공격수를 미드필드진에서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188cm, 81kg의 정재용은 강력한 몸싸움과 큰 키로 중앙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김동현 U리그 명예기자는 “고려대 축구부는 조직력이 강점”이라며 “하나의 팀으로서 철옹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심리적 부담감 떨쳐내야
고려대 축구부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뒷공간을 이용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때문에 압박이 강한 팀을 만나면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한라대와의 U리그 두차례 경기에서도 한라대의 미드필드진이 강한 압박으로 패스 플레이를 저지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막판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기록했지만 짧은 패스가 실종되고 긴 패스에 의존한 단조로운 경기를 펼쳤다. 긴 패스는 위치를 잡고 있는 수비진에 번번히 막혔다. 서동원 축구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가 안 풀리면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 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단단한 수비의 연세대
연세대는 4학년 이재훈(연세대 08, DF)과 이성현(연세대 08, DF)이 오랜 시간 발을 맞춰 조직적이고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또한 U20월드컵에서 활약한 장현수(연세대 10, DF)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 U리그에서 15경기에서 7실점으로 수도권 중앙지역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력이 좋다보니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해 나가는 역습이 특기다. 주로 백성동(연세대10, MF)의 발끝에서 공격이 시작된다. 백성동은 드리블 능력이 좋아 상대 수비수 한두 명쯤은 거뜬히 제친다. 반면 공격수의 득점은 저조한 편이다. U리그에서 고려대는 40득점을 기록한 반면 연세대는 27득점에 불과하다. 연세대 신재흠 감독은 “지난해 U리그에서 전력은 연세대가 우위에 있었지만 패했다”며 “단판 승부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승부를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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