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작곡

오르간 협주곡 B flat 장조 작품번호 7번(Organ Concerto in B flat Major Op.7 No.3, HWV 308)

계몽시대 관현악단(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연주

밥 반 아스페렌(Bob van Asperen) 지휘, 오르간 연주

음악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헨델은 후기 바로크 시대의 독일 태생 영국 작곡가다. 46곡의 오페라와 32곡의 오라토리오 성악곡을 작곡하였고  <수상음악>, <왕국의 불꽃놀이> 등 관현악 모음곡 및 다양한 협주곡을 남겼다.

헨델이 남긴 많은 협주곡 중에서도 런던으로 건너간 이후부터 작곡하기 시작한 오르간 협주곡들은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이 시대의 오르간 협주곡은 오라토리오나 가곡의 후반부에 흥을 돋우기 위해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에 불과했는데, 헨델은 1738년부터 1797년까지 총 20곡의 오르간 협주곡을 작곡하여 오르간 협주곡을 독자적인 협주곡으로 발전시켰다. 헨델은 곡의 대부분을 자신의 기악곡과 가극에서 인용하였는데, 이 때문에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음악을 전달할 수 있었고 지금은 음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소개하는 곡은 ‘오르간 협주곡 3번 내림 나장조, 작품번호 7번’이다. 이 곡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오케스트라와 오르간이 주고받으며 연주를 이끌어간다. 1악장에서는 밝고 경쾌한 오르간의 연주와 웅장하고 화려한 현악의 연주가 반복되면서 조화를 이룬다. 2악장은 1악장과는 대조적으로 오르간의 독주가 대부분이다. 굵고 느리게 연주되는 오르간 음색은 같은 주제를 반복하면서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이어서 3악장의 경쾌한 연주가 시작된다. 마지막 4악장은 몽환적인 오르간 연주로 시작되는 미뉴에트로, 밝은 멜로디가 곡의 대미를 장식한다.

헨델의 오르간 협주곡은 경쾌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밥 반 아스페렌이 지휘하는 계몽시대 관현악단의 하모니와 맑은 오르간 음색은 헨델 특유의 경쾌함을 부족함 없이 표현해냈다. 이 음반으로 헨델이 말년까지 작곡에 열중했던 오르간 협주곡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정이(문과대 사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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