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고대신문은 고대생의 다가오는 큰 연례행사인 고연전을 맞아 고연전 특집호를 따로 발간하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고연전을 TV로 중계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고연전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는 같지 않은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고연전을 즐기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고연전의 ‘응원 문화’만을 즐기고 경기 자체보다는 경기의 승패여부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연전 특집호를 꾸려 고연전 5개 종목 각각에 대한 분석과 선수 분석, 선수 인터뷰, 예상 결과, 예상 라인업 등과 많은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종목일 수도 있는 럭비와 아이스하키의 경우에는 간단하게 경기 규칙과 용어 설명까지 덧붙여 단순히 응원을 즐기거나, 승패에만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기사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연전 특집호에서 ‘막걸리나’의 안무와 가사를 게재한 것에는 의아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정작 고대신문 본지의 <종단횡단> 코너에서 “막 나가버린 막걸리나”라는 기사를 게재하여 응원단에게 ‘막걸리나’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충고했던 모습과는 모순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고연전 특집호는 응원단이 꾸리고 본지는 고대신문이 꾸리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본지의 1면에 ‘기업은 왜 경영학과를 선호하나’라는 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되었던 채용박람회에 관한 기사로, 기사 본문의 내용을 쭉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삼성의 한 계열사 부스에서 ‘경영학 자체보다는 경영학과의 수업 방식을 기업이 선호한다’는 그 한 마디 외에는 기사 본문 어디에서도 기업이 경영학과를 선호하는 이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의도가 있어서였는지, 단순한 기자의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채용박람회의 분위기 자체를 묘사하는 기사의 내용과 제목이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조빛나(국제학부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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