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 학교 교육이 입시를 위한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그 정점에 서울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지역할당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왜곡된 교육구조가 바꿔지리라고 믿는 교사는 한 명도 없다. 우리 교사들은 서울의 존폐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서울대 합격자 수가 학교 평가의 기준이 되는 현실에서 교육과정은 편파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밤늦도록 학교에 갇혀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진정 우리 교육이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역할당제가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평등을 이루는 좋은 발상이라고 찬성하나,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서울대를 비롯한 선두에 선 대학들 모두가 이타적이고 공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입시제도의 개선책을 고민하고 실천할 때만이 대학의 진정한 존재가치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