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인가…?’
 ‘포기한 거 아니에요, 영감님…?’
 ‘포기? 포기하면 바로 그 순간이 시합 종료에요’

「슬램덩크」에 나오는 안 감독과 강백호의 대화다. 주인공 강백호가 있던 북산고는 고교 최강이라 불리던 산왕공고에 20점차로 지고 있었고, 코트에 있던 북산고 선수들은 경기를 점점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백호를 포함한 북산고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승리를 열망했다. 결국 북산고는 강백호의 버저 비터로 산왕공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번 정기고연전에서 고려대는 「슬램덩크」의 북산고를 연상케 했다. 전문가 중에서 고려대 농구부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이번 정기전을 취재하면서 경기 초반의 점수차를 보며 ‘연세대의 벽은 높았다!’라는 헤드라인 제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20점차까지 지고 있던 고려대는 2쿼터부터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수비와 정희재(체교 09)의 활약으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런 역전승이 나온 배경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기전이 있기 전, 고려대 농구부원들은 하나같이 ‘저희 이길 수 있어요’, ‘자신 있어요’, ‘진짜 죽도록 뛸 거에요’ 등 자신에 찬 각오를 들려주었다. 이들은 경기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실천했다. 이번 정기전에서 농구부가 보여준 정신력은 우리에게 분명 메시지를 주고 있다.

우리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20대를 시작했고,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 제도와 주변의 편견, 그리고 개인의 약한 의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도전도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제도의 제약과 주변의 편견 때문이라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역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 즉 사람의 의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들의 밝은 미래는 우리 스스로가 실현시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의지를 가져야 한다. 자기 자신이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라는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꿈에 도전하는 순간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해도 자신이 성취해야 되는 것이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우리는 꿈과 희망을 설계하고 시도할 수 있는 20대다. 도전을 많이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20대다. 아직 성공보다는 실패를 알아야 하는 20대다. 시련은 극복할 수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며 젊은 날의 시련은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Don't give up & You can do it'
이번 정기전에서 고려대 농구부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

SPORTS KU 손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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