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구민지 기자
10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학술대회 ‘Why tall-Green, Safety & Humanity’가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고층 건물이 우리 현대사회에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환경, 안전 그리고 인간성의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김상대(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동양인 최초의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으로 올 10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건축 전반에 관한 정보교환과 기술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제적인 비영리 단체로 국제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는 매년 정기 콩그레스, 콘퍼런스 등을 열어 건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건축의 인간성이란 ‘사람이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의외로 고층건물이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요즘은 업무와 주거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길거리엔 차밖에 없고 매연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고층 건물은 업무와 주거를 통합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40여 년 전, 경복궁 앞에 있던 16층의 한국일보 건물이 당시엔 서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김교수는 그 빌딩을 보며 저런 건물을 꼭 지어 보고 싶다고 결심했다. “유학 다녀와서 다시 보니 참 멋없는 건물이었는데 그 때는 참 그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아마 그때 나도 모르게 고층 건물을 동경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시공분야는 세계 1등이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150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는 많지만 실제로 지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과 실제 짓는 건 다르거든요” 그러나 그는 아직 한국 건축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건축철학으로 ‘창의성’을 꼽았는데 그 부분에서 한국은 최하점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사람이 제일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건물인데 우리나라는 인상에 남을만한 건물이 없어요. 싱가포르나 뉴욕 같은 도시를 배워야 합니다”

김 교수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건축학회 회장이 된 원동력으로 지난 40년간 한 우물만 팠던 것을 꼽았다. “본교 학생들이 너무 머리가 좋다보니 이리 재고 저리 재며 여기저기 옮겨 다녀요. 남들이 아무리 하찮게 보는 일이라도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노력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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