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식품공학부

이성준(생명대 식품공학부) 교수가 김용노(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미국 식품영양학 전문지 ‘분자 영양-식품연구(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 10월 호에 공동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성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탄수화물 효소로 개량한 쌀 전분을 이용해 혈당대사 개선, 저밀도콜레스테롤 농도저하 및 체지방감소 등 대사증후군 지표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던 동양권의 음식문화가 서구화 되면서 쌀 재배에 비해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쌀 소비 촉진이라는 과제를 새로운 방향에서 해결하고자 연구를 하게됐죠”

이성준 교수는 현재 BK21 생명공학원 사업단 참여연구 식품생의학 실험실에서 식품성분이 지질대사 및 탄수화물 대사에 주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학부 시절 처음 식품을 공부하면서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해 탄수화물 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방인으로 타지에 홀로 떨어져 있는 것은 외로운 일이었고 실험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날이면 내적인 갈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젊을 때에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대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쳐져 있고 침체된 자신을 볼 땐 많이 힘이 들었어요”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연구 분야에 꾸준히 매진해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가진 것에 만족을 하게 됐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위보다는 아래를 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응원이 도움이 됐죠”

이 교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 있는 식품산업의 중요성을 잊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식품산업의 규모는 IT산업과 전자산업을 합친 것보다 크다.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의 연 매출액은 삼성전자에 앞섭니다. 식품산업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10년 안에는 네슬레에 견주는 국내 식품기업이 나올 것입니다” 그가 새롭게 꿈꾸는 식품산업 분야는 직접 먹지 않아도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걱정만 하고 시도하지 않을 때 저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그의 운이 ‘동전의 양면’같다고 한다. “행운과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지만 그 뒷면에는 저에 대한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요. 제가 많이 받아왔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쌓은 소양을 학생들과 학계에 돌려줘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를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늘과 내일을 충실히 살면 자연스럽게 처음 목표에 가까워 지지 않을까요. 내실을 쌓고 현실적인 일을 하나씩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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