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9호(한글날 특집호)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적절하게 기사화한 것이 돋보였다. 사범대 학우의 배우 도전기, 유니브엑스포(Univexpo) 취재, 증권회사 인턴 후기 등의 기사들은 독자의 간접 경험을 도왔고, 진로 선택 등에 대해 좋은 자극제 역할을 했다. 학교가 가입한 보험에 대해 소개한 기사는 학교운영과 관련되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소개함으로써 학교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였다. 교환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는 출처가 명확한 통계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 좋은 기사였다. 그러나 학교신문으로써 사건의 경중을 판단하여 지면을 배분하는데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학교신문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학내 구성원들과 관련된 사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이번호의 총 16면 중 4면을 한글날 관련 기사에 할당한 것은 지나쳤다. 해당 내용은 학교신문이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1면에 재수강 제도 변경 논의와 관련된 기사를 배치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관련 논의가 지니는 민감성에 대해서는 수긍이 가지만, 학업 전반에 비춰봤을 때 부수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사들보다 더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번호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관련된 중요한 기사는 ‘세종학생총회 성사’와 ‘총학선거 투표율 산정 방식 변경 논의’였다. 세종학생총회는 무려 16년 만에 성사된, 세종캠퍼스 재학생 20% 이상이 참가하여 5개의 안건에 대해 논의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총학선거 투표율 산정 방식 변경은 향후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데 있어 당락을 판가름 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 되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사건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고, 요약하여 축소시킨 것에 대해 유감이다. 편집진은 독자가 학교신문을 통해서 알고자 하는 정보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박형섭(정경대 통계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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