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영회 회원들이 고연전 때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김다혜 기자
“좀 더 다른 각도로 시도해보세요, 그래야 다양한 사진 구도가 나와요”

사진동아리 호영회의 신입부원이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충고가 날아든다. 호영회는 출사때 찍은 결과물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매번 거친다.

호영회에 합류한 기자는 촬영된 흑백필름을 사진으로 만드는 과정을 배웠다. 먼저 필름을 현상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선 필름을 뽑아 내야 하는데 뽑은 필름은 수레바퀴처럼 생긴 릴(reel)에 감아야 한다. 빛이 닿으면 안되기에 모든 과정은 암실에서 진행된다. 불을 밝히고 어떻게 감는지 배우고 감아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필름이 뻣뻣해서 필름을 꽉 쥐고 팽팽하게 감았다. 호영회 김규원(보과대 임상병리09) 연구차장은 “필름에 손이 닿으면 안된다”며 “필름이 겹치지 않을 정도로만 감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 감은 필름은 현상액이 담긴 통에 넣어 적당이 흔든 뒤 정착액에 담가 둬야한다. 이 과정이 끝난 필름을 흐르는 물에 약품을 씻어내고 펼친 후 ‘포토 플로우’라는 약품에 쓱 훑듯 통과 시키면 물방울 자국이 사라져 더욱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후 필름을 말리는 과정을 거쳐 미리보기 과정인 ‘밀착’을 거친다. 밀착은 필름의 모든 사진을 한 장의 인화지에 인화해보는 과정이다. 이는 어떤 사진을 인화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밀착과정이 끝난 필름으로 사진을 인화해보기로 했다. 작화를 위해선 작화기에 필름을 끼우고 이젤 위에 상을 비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작화기의 위치를 바꾸면서 사진의 크기도 함께 조절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인화지를 꺼내 이젤 위에 놓고 상을 비추면 된다. 김규원 씨는 “작화기의 약한 빛에도 인화지가 까맣게 타버릴 수 있다”며 “인화지를 꺼낼 때 반드시 암등만 켜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상의 위치와 크기가 정해지면 바로 인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작게 조각 낸 인화지에 실험작화를 한다. 실험 작화는 어느 시간이 가장 노출에 적합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과정으로 인화지 위에 종이를 가렸던 것을 조금씩 빼 빛에 노출시켜 가며 점점 약한 노출을 연출한다.

실험 작화 결과 10초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간을 조절한 후 전체 사진으로 상을 노출시켰다. 상을 나타나게 하는 PQ용액에 담근 후 일정시간 기다렸다가 물에 헹궈 고정액에 넣으면 사진이 안정돼 밝은 곳에서도 온전하게 볼수있다. 실험작화 때 보다 훨씬 부드러운 흑백 색감이었다. 심은지(문과대 사학10) 씨는 “아주 작은 시간 차이에도 노출이 변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며 “작화를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호영회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민주광장에서 고연전 보도사진전을 개최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었지만 아날로그에 녹아있었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한편 호영회는 11월 3일까지 신입부원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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