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4주년을 맞이한 고대신문을 축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대신문의 진취적인 변신을 기대합니다. 언론매체가 항상 새로운 자기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신문이 새롭다는 것은 단순히 매번 발행되는 지면의 새로운 기사를 통해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문의 자기혁신은 공정한 기사에 대한 사명감, 급변하는 학문 환경에 대한 투철한 인식, 고대공동체의 미래지향적인 비전 등을 신문 제작을 담당한 기자들과 편집진이 철저하게 공유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고대가족은 고대신문의 새로운 변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 64년 전 창간할 당시와 달리 학내 언론의 환경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각 기관에서 발행하는 신문매체는 물론 여러 영상매체들,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한 매체의 소비 양식과 관련해서 과거 창간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고대가족의 의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치 사회적 변동과 관련한 거대한 이슈 못지않게,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중시되는 생활 매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학내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학은 연구와 교육의 수월성을 향해 모두가 매진하는 지적 공동체입니다.

고대신문은 학문하는 고대의 거시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갈등보다는 통합을, 분열보다는 화합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진취적인 매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고대신문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사랑은 깊어지고 신뢰는 굳건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더는 내부의 소소한 의견차이로 시간과 정열을 낭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탁월한 두뇌와 섬세한 감성을 통해 민족과 인류에 봉사한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고려대학교의 핵심 언론매체인 고대신문을 통해서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이 같은 공통의 신념이 새로운 고려대학교, 새로운 학문공동체를 형성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정배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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