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의 창간 64주년을 축하합니다. 1947년 창간 당시에는 민족해방과 독립국가의 수립이라는 명제 속에 대학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민주화의 요구가 거세었던 1970년대에도 고대신문은 독재정권에 침묵하지 않고 소중한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내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서는 인터넷 등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온 고대신문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64년 동안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성장해왔던 고대신문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어려운 도전이 이어질 것입니다. 상업적인 면에 치중한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이 올해 12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기존 언론기관들의 독립성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침해받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독자들의 쌍방향 의사소통 욕구가 커짐에 따라 계속적인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대신문은 학내 문제와 더불어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독립성과 진보성을 유지하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올바른 비판정신의 함양이라는 고대신문의 발간 목적에 따라 학내·외의 문제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함으로써 고대신문은 기성 언론들이 교묘한 정권의 압력에 굴복할지라도 ‘진리와 인격의 일원적 탐구 연마’라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웹을 넘어 SNS를 비롯한 독자들과 새로운 소통방법의 연구에도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술의 변화를 통해 소통의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는 고대신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고대신문의 창간 64주년을 축하드리며 고려대학교의 비전인 "PROACTIVE KU"와 같이 언론을 ‘앞장서서 선도하는’ 고대신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성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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