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민형 기자
“음악을 하는 사람이 특별한 건 아니에요. 그저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뿐이죠” 오지은(서어서문학과 00학번) 씨는 음악이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놓쳐버린 순간의 감정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솔로 앨범 2장을 냈고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프로젝트 밴드 ‘오지은과 늑대들’로 활동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녀의 별명은 ‘홍대마녀’다. 장난기 어린 표정과 검고 긴 생머리 때문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꾸준히 해왔지만 가수가 되기로 결정한 건 일본에 다녀오고부터다. 대학 입학 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가 들어 2002년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 2년간 혼자 생활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직접 벌고 고생해 보면서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던 앨범을 사서 들으며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고 듣는 입장에서 음악을 바라보니 음악이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2년은 앞으로 음악을 하며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죠”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2005년에 첫 앨범을 냈다. 15살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후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기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듣는 사람도 좋아하고 공감하는 음악에 대한 고민이 길었다. 하지만 결국 답은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인 ‘사랑’이었다. 지금도 그녀는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다. “사랑에는 세상의 모든 감정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제 음악은 여자 입장에서 쓴 게 대부분인데 남자도 이별 후에 제 음악을 듣고 공감한다고들 해요”

그녀도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다. 돌이켜 본 그동안의 음악은 너무 거칠었다. 20대에 숱하게 겪었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그대로 가사에 녹였다. 이제는 사랑과 이별 모두 한 때의 추억으로 생각하며 ‘그 땐 그랬었지’ 라고 추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30대에는 보다 더 성숙한 음악을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인디음악을 ‘생활의 배경음악’ 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다음 앨범은 정규 3집이다. 그녀 인생의 배경음악엔 어떤 색깔이 녹아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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