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9:38 (월)
[창간64주년기념 문예공모 시 부문] 아바이 마을 외 4편
[창간64주년기념 문예공모 시 부문] 아바이 마을 외 4편
  • 고대신문
  • 승인 2011.10.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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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마을

갯배를 타고 건너면
드라마 촬영지 안내판이 나온다
000 생가로 나온 집, 누가 누구를 등에 업고 걸은 거리, 같이 밥을 먹은 식당, 묵었던 숙소
드라마에 나오지 않아도 어물쩍 넘어간다
그들이먹었던바로그오징어순대, 그들이묵었던동네여관
마을은 다양한 언어들 섞여 낯설어진다
실향민 같은 아바이들은 방파제에 나가
은빛 지느러미 눈부신 시간을 낚는다 그러나
바늘은 세월같이 무디고 미끼에는 누런 농이 쓸었다
긴 상처로 갈라진 바람만이 걸려 파닥거린다
바람의 살점 하나가 빈 집 대문을 두드린다
해가 지면 관광객들이 쓸려나간다
아바이들은 바다 경계에 영역 표시를 하듯
오줌을 갈기고 오징어 배를 탄다
바다가 밝아지고 수많은 오징어들 잡혀 올라온다
북에서 내려온 오징어는 제 내장 다 발리고
잡다한 것들이 꽉 차서 굿방구 친다

김영완(문과대 심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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