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것들을 생각한다. 무언가를 지나갈 때, 바람이 일어난다. 가끔 길을 걷다보면 때 묻은 바람이 옷이 된다. 헌 옷을 입고 가는 길은 끝이 없다. 열 살이 되기도 하고 스무 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끝내 다다를 수 없다. 지나온 것들을 다시 남겨두고 만다. 남겨진 것들에 미안함 마음을 건넨다.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시로 쓸 수 있다면 좋겠다.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기분이 좋다. 고대문학회가 없었다면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규, 봉, 경, 현 형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린다. 그리고 항상 내 시를 읽고 평을 해주는 훈에게도, 언제나 싸우지만 그래서 정든 구와 김다진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남긴다.
또 다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기다리지는 않겠다. 계속 고민하고 쓰도록 노력하겠다.
김영완(문과대 심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