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와 실무경험을 동시에 하는 해외인턴십. 하지만 관심이 있어도 지원과정, 업무수행, 해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해외인턴을 지원하기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고대신문이 미국, 브라질, 호주, 홍콩에서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4명을 만나 지원과정부터 해외생활까지 속속들이 캐물었다.

질문순서
1 어떤 해외인턴에 참여했나
2 해외인턴 지원은 어떻게 했나
3 해외인턴을 선택 이유는 무엇이었나
4 생활은 어땠나
5 해외인턴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이광희(정통대 컴퓨터통신07)

▲ 미국 | 이광희 씨

1
작년 3월부터 1년간 미국 LA에 위치한 물류업체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소규모 업체에서 의류를 매입해 각 매장으로 유통시키는 업체였다. 한국인이 사장인 업체이다 보니 한국직원이 30% 정도였고 업무상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공과 관련된 IT부서에서 인턴직을 시작했고 이후 E-Commerce부서, 스튜디오 사진 업무 보조 등의 다양한 일도 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주 5회 근무했다.
2
주변에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대행업체를 통해 해외인턴에 지원했다. 정보와 경험이 많은 대행업체를 통하다보니 회사에 대한 선호도, 인턴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 본인이 원하는 지역과 업무를 선택할 수 있고 어학 능력이 부족한 경우 한국인 직원이 많은 업체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행업체에서 알선하는 인턴직은 취업과 직접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취업준비생이 아닌 재학생에게는 기회가 한정돼있다. 또한 대행업체에 지불하는 중계비가 미주지역의 경우 500~600만원 정도로 부담스러운 편이다.
3
전공지식을 실무에 활용해보고 싶었기도 했고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해외인턴을 택했다.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다른 방법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인턴십을 통해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었다.
4
해외에서 생활하다보면 예상치 못했던 일이 정말 많이 생긴다. 내 경우 신용정보가 없는 외국인이다보니 집이나 차를 구할 때 보증금이 많이 필요해 예상치 못했던 금전적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타지 생활로 인한 외로움도 홀로 이겨내야 했다. 성공적 해외인턴을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5
해외인턴은 국내인턴에 비해 비교적 장기간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체류를 위한 초기정착비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시작하면 업무가 고되거나 예상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중도포기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저축, 영어실력향상, 실무경험 등의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 말길 바란다. 해외인턴 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서 기회가 찾아온다.

전성표(공과대 신소재07)

▲ 호주 | 전성표 씨

1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 대학부설연구소 ‘Ian Wark Research Institute’에서 6개월간 인턴십을 했다. 전공과도 연관이 있는 ‘Micoro Fluidics’에서 ‘Open patterned microchannel’에 대한 실험의 연구원 인턴을 했다. 하루 8시간 씩 주 5일 근무했고 월 1400달러를 받았다.
2
본교와 협력관계인 국제인턴교류협회(IAESTE)를 통해 지원했다. IAESTE는 해외인턴십을 원하는 이공계열 학생과 연구기관∙사업체를 연결시켜준다. 연구소 인턴십의 경우 참여하게 되는 구체적인 연구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다. 각종 서류 준비, 비자발급 등의 준비는 개인이 직접해야하고 내 경우 2~3달 정도가 걸렸다. 보험가입을 직접했는데 전화로 소통을 해야 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통은 이메일을 통해 이뤄져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본교에서 항공료와 매달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3
당시 나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을 두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실무 경험을 해 본 뒤 결정하자는 생각에 경로를 물색하던 중 IAESTE에서 주최한 설명회를 통해 해외인턴십에 대해 접했다. 물론 해외에서 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보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4
호주는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나라이다. 정시 출퇴근이었고 업무에 대한 압박도 적었다. 퇴근 이후엔 당시 같은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던 외국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휴일에 외국 친구들과 열흘 동안 호주 여행을 하기도 했다. 당시 사귀었던 친구들은 지금도 연락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5
이공계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험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해외인턴십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인, 학부생으로서의 수준을 연구소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배운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다. 해외 인턴십의 기회는 세계 곳곳에 있고 적은 금전적 부담으로 다양한 해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방학 2달의 짧은 기간으로도 가능하다. 미리 알았다면 매 방학마다 지원했을 것 같다.

김민지(문과대 서문07)

▲ 브라질 | 김민지 씨

1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에서 인턴십을 했다. ACTO는 아마존 환경친화적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약기구다. 영어를 스페인어로 통∙번역하는 일을 했고 영문 홈페이지 제작에도 참여했다. 고위급 회의 기획업무를 맡기도 했다. 무급 인턴십이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근무했다.
2
외교통상부 ‘중남미 지역 국제기구 대학생 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했다. 중남미 지역 전문가를 양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인턴십이 가능하다. 한 해 10여명 정도를 파견하며 참가 학생에게는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3
국제기구에 관심이 많아 해외인턴십을 지원했다. 8개월간 스페인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땐 비슷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어 인턴십에 비해 외로움이 덜했다. 성적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니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인턴십은 업무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했다. 내 경우 ACTO에 근무하는 첫 한국인이었고 개인으로서가 아닌 외교부를 통해 인턴십에 지원하다보니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었다.
4
브라질은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치안이 열악해 여행은 어려웠다. 퇴근 후에는 어학원에서 포르투갈어를 배웠다. 주말에는 대사관 주최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Korea National Day Party’에 참석해 한국음식을 소개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중남미 국가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브라질은 물가가 상당히 비싸다. 또 날씨가 매우 춥다. 전기장판을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할 정도였다.
5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자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것을 지양하길 바란다. 인턴십을 하는 기구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

노지은(법과대 법학06)

▲ 홍콩 | 노지은 씨

1
5~6월 2 달간 홍콩 카오룽에 위치한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IB(Investment Banking)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딤섬본드와 채권 발행 업무를 했다. 무급인턴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일 근무했다.
2
인턴십 직전 홍콩대에 교환학생으로 있었다. 현지에서 개인적으로 직접 지원했다. 홍콩 기업은 추천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교환학생 때부터 인연이 닿았던 홍콩 교우회 소속 교우 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3
법학을 전공하면서 사법시험보다는 법과 금융의 연계에 관심이 있었다. 아시아 금융허브라 불리는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홍콩대에서 홍콩법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턴십을 하면서 금융업무에 대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4
홍콩은 본교 교우회가 매우 활성화된 곳이다. 내가 인턴으로 근무했던 ICC빌딩은 금융기업이 많이 모인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교우도 많았다. 가까이에서 가족처럼 챙겨주셨다. 퇴근 후에는 업무와 관련해 부족한 공부를 했다. 교우 분들의 도움으로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몸은 고됐지만 알찬 생활이었다.
5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무엇이든 물어봤으면 한다. 특히 외국인들과 업무를 하는 해외인턴의 경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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