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퇴원 하였다. 올 해 1월 삼호해운 소속 화물선이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었던 석 선장이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구출되어 귀국한 후 288일만이었다. 석 선장은 퇴원했지만 지금도 아덴만에서는 무고한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피랍과 구출이라는 것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사건의 발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덴만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지리적 요지이다. 이 지역을 통과하지 않는다면 유럽에서 아시아로 화물을 옮기는 데 아프리카 대륙을 한 바퀴 돌아야만 한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를 노리고 노른자위 길목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소말리아는 잦은 내전으로 인해 국가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많은 소말리아 국민들이 삶을 연명하기 위해 즉, ‘먹고 살기 위해’ 해적질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에 비해 아프리카 계절풍의 약화로 인해 소말리아 지역의 가뭄이 더 심해졌다. 아프리카의 여름 계절풍은 적도 부근의 기니만에서 북동쪽으로 불며, 해양에서 대륙 쪽으로 불기 때문에 이 계절풍은 건조한 아프리카 동북부에 비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 계절풍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에 아프리카 북동부에는 가뭄이 심해졌고 이 때문에 굶주리는 국민의 수가 더욱 많아졌다. 이에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적의 수는 더 증가하게 되었고 근래 들어 선원들이 피랍에 더욱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는 소말리아 해적 사건에 대해 지리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이제까지 위와 같은 측면에 주목하지 못하고 현상에만 초점을 두었다. 시야를 확장하여 지리적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면 사건에 대해 조금 더 다차원적이고 다각적인 현상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어떠한가? 과연 지리교육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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